섬유·의류업체 경영진들 연락두절
임금·임대료 체불에 은행채무까지
베트남내 반한감정 이어질까 우려

▲ 베트남서 야반도주한 한국기업서 임금 떼인 현지 근로자들. 라오동 캡처=연합뉴스

베트남에서 한국 섬유·의류업체 경영진이 현지 근로자들의 임금을 떼먹고 잠적하는 일이 속출해 반한감정이 우려된다.

8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동나이 성에 있는 한국 섬유업체 C사 대표가 지난 10월 22일 매니저와 함께 출장 간다며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이곳에서 일하는 현지 근로자 40명이 2개월 치 월급을 받지 못했다.

C사는 또 한국의 국민연금, 산업재해보험, 건강보험, 고용보험 일부를 합해 놓은 것과 같은 사회보험의 회사 부담분 1억2000만동(576만원)을 체불한 상태다. 현지 은행 채무도 230억동(11억40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현지 경찰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또 지난달 20일께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있는 한국 의류업체 N사 경영진이 근로자 310명을 모두 휴가 보내고 설비와 완제품을 반출했다.

N사 대표는 지난달 30일 “9월분 월급의 절반을 11월 3일에 지급하고, 10월분 월급은 2주 후에 주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노조는 N사가 사회보험료 286억동(약 13억7000만원)도 체불한 것을 확인하고 당국에 N사 대표의 출국정지를 요청했다.

지난 3월에는 호찌민에 있는 다른 한국 의류업체 S사의 경영을 맡았던 여성이 갑자기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S사는 근로자 161명의 2개월 치 봉급 2억 동(약 960만원)과 사회보험료 25억동(약 1억2000만원), 공장 임대료 5억동(약 2400만원)을 체불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칫 반한감정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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