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손꼽힌 위상 되찾자”

2013년 교수들이 주축돼

동문 대상 발전기금 모금

5년만에 1억원 넘게 모여

재학생 대상 공모전 진행

▲ 울산대학교 건축학부의 발전기금이 최근 1억원을 넘었다. 사진은 건축대학 동문회 정기총회에 참여한 동문과 학생, 교수들.

울산대학교 건축대학 동문과 교수들의 소액기부로 조성된 발전기금이 최근 1억원을 넘었다. 십시일반 5000원부터 5만원까지 소액으로 기부해 59개월만에 큰 기금이 된 것이다. 건축대학은 이를 기념한 첫 사업으로 재학생 대상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동문과 교수들이 후배들을 위해 모아온 작은 성의가 장장 5년여를 이어오면서 마침내 학과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발전기금 모금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3년 12월 첫 달 통장에 80만5000원이 찍힌 이후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점차 참여자가 늘어 요즘은 평균적으로 매달 185만원이 입금된다. 마침내 10월25일자 통장에 1억20만5000원이 찍혔다. 학과가 신설된 1972년 이후 졸업생이 3000여명인데 그 중 204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대학 발전위원회 이광희 교수(건축학 전공주임)는 “울산대 건축학부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국 4대 우수 건축학부에 들어갈 만큼 명성이 높았으나 자동차·조선학과 등이 대기업들과 일류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자 교수와 동문들이 학과 발전을 위한 기금마련을 시작했다”면서 “지난달 25일 마침내 ‘감격스럽게도’ 1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발전기금이 1억원에 이르자 첫 사업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시작했다.

학생들 휴게시설 마련이나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제안이 있었으나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울산대공원 장미정원에 시민들의 쉼터를 만드는게 목표다.

최근 1차 지원 접수를 받은 결과 건축학 전공과 건축공학 전공 학생 11팀이 지원했다. 공모전 1등에는 400만원, 2등에는 2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1등은 1400만원의 쉼터구축 재료비도 주어진다.

이광희 교수는 “쉼터 설치는 공모전 안을 본 뒤 울산시와 최종 협의를 하기로 했는데, 내년 5월 장미축제 기간에 시민들과 함께 쉼터를 짓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동문들도 멘토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전기금으로 공모전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동문들은 1000만~2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더 내놓겠다고도 하고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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