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고용안정이 우선”

使 “실적개선 후 보상”

조합원들 연내타결 촉구

현대중공업 노사가 3개월여 만에 교섭을 재개했으나 경영상황과 주요현안 등을 놓고 바라보는 시각에 입장차이가 여전해 임단협 타결 전망은 안갯속이다. 연말까지 두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연내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6일 석달여 만에 다시 만나 제22차 교섭을 열었으나 실무협의 도중 양측의 요구사항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정회했다. 노사는 8일 양측 교섭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정회된 실무협의를 속개했으나 역시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석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노조사무실을 찾는 등 노사간의 훈풍이 기대됐으나 그 동안의 앙금과 현안을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한 것이다.

현 상황이라면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연내 타결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기록한 실적을 강조하며 더 이상의 구조조정은 필요없다는 주장이다. 또 경영위기의 원인은 사측에 있다며 고용안정이 우선돼야 협상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노동자 일방의 희생과 고통 강요를 멈추고 신뢰와 대등의 상생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반면 사측의 입장은 다르다. 올해 선박 수주가 늘고 시황이 개선되곤 있지만 지속된 불황의 여파로 조선부문 적자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해양플랜트부문 영업이익도 3분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사측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실적개선이 먼저 선행되고 그 뒤에 보상이 따르는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조합원들은 노사 모두에 불만을 드러내며 연내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현장조직인 ‘현장 희망’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어찌됐든 교섭이 재개된 만큼 이제라도 노사는 연내 타결과 고용안정을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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