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원 NCN산업안전 전임교수 한국기계검사(주) 이사

아프리카의 속담에 “혼자가면 빨리가지만 함께가면 멀리간다”는 말이 있다. 팀워크의 핵심과 필요성을 한마디로 가장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문구라 생각한다. 팀워크는 흔히 스포츠경기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회자되곤 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개인의 목표를 위해 무리하게 찬스를 만들고자 노력하다가 팀이 패배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동료에게 찬스를 양보해 줌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도 있다. 매 순간 선택에 따라 좌절하고 실망할때도 있고 어떨때는 기대이상으로 팀도 승리하고 개인도 만족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선택의 결과에 따라 우리는 팀워크가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하곤 한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최상의 팀워크를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필자는 배려와 희생이라 생각한다. 혼자 가기보다 함께 가기위한 방법을 찾는다면 개인의 욕심이나 욕구보다 배려와 희생이 앞설 수 있다. 축구경기에서 개인득점보다 어시스트가 더 필요할때가 있고, 야구경기에서는 개인의 기록보다 희생 플라이와 희생번트가 팀의 승리를 위해 더 소중할 때도 있다. 비록 스포츠 경기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가야한다. 관계의 가장 기본단위는 가족이며 그 중에서도 부부다. 부부는 언제 어디서나 가장 강력한 팀워크로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추구해가는 최상의 팀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려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시고 “사람이 혼자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고 하와를 지으셨다. 아담은 하와에게 하와는 아담에게 서로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돕는 배필이란 배우자의 실수나 약점이 드러날 때 자신의 존재의미를 깨달아 그 허물을 덮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말없이 채워주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스스로 상대를 돕는 배필이 되고자 하는가? 아니면 나를 도와줄 배필로 여겨 끊임없이 요구하고 뭔가 해주기만을 바라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은 사람을 완벽하게 창조하지 않으셨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 돕는 배필을 허락해 주었다. 그러므로 나의 단점만을 주장하며 도움만 요구해서는 안되며, 상대의 단점을 나의 장점으로 덮어주고 도와주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팀워크 정신이다. 모두가 안전한 가정, 사회, 직장, 국가가 되기 위한 팀워크는 어떠해야 할까? 먼저 자신이 안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위험에 처하고 사고에 노출된다면 가족과 가정 직장의 팀워크는 깨어지는 것이다. 혼자 빨리 가기보다 함께 멀리가기 위한 배려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팀워크의 가장 큰 목적은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다.

몇해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눈물나게 고마운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감동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사진은 한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장면이며 6학년 또래 친구들 5명이 손에 손을 잡고 한줄로 서서 달리는 모습이었다. 사진속의 친구 중 한명은 유난히 뚱뚱하고 키가 작은 친구로 몸이 불편해 보였고 항상 꼴찌만 하던 친구였다. 자세한 사연은 사진속 주인공의 누나가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누나에 의하면 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을 앓는 지체장애 6급이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달리기에서 친구들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매년 마음에 상처가 되는 날이었는데, 이번 운동회때는 같은 조 친구들이 계속 뒤를 보면서 달리더니 결승선을 앞에두고 뒤에 있는 동생에게 모두 달려왔다며 누구하나 꼴찌가 되지 않고 모두가 일등인 경기였다고 한다. 어린 친구들이지만 배려와 희생의 진정한 팀워크 정신을 알고 실천한 감동의 장면이었다. 남들보다 앞서야하고 1등만을 추구하는 대립과 경쟁의 사회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한 어린친구들의 행동은 어른들도 본 받아야할 멋진 팀워크였다. 꼴찌없는 모두가 1등한 멋진 친구들처럼,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날마다 매순간마다 치러지는 안전이란 경기에서 모두가 함께 1등하는 아름다운 나라를 기대해 본다.

김용원 NCN산업안전 전임교수 한국기계검사(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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