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 지분 3% 추가매입

지주회사 체제 완성 계기

기업가치 향상 주력 방침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친화 정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과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와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일렉트릭의 지분 3% 추가 매입을 결의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주식유동성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보통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는 주식 수가 2배로 늘게 된다. 무상증자 신주 배정기준일은 이달 26일이며, 신주는 다음 달 18일부터 상장돼 거래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처럼 무상증자가 이뤄진 뒤 현대일렉트릭의 지분 3%를 124억원에 추가로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예정기간은 무상증자 신주 배정기준일인 이달 26일부터 내년 2월25일까지다. 지분 매입이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일렉트릭 지분은 37.6%까지 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와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매입은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천명해 온 주주친화경영 정책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배당성향 70% 이상(시가배당률 5%)을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에는 현대건설기계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과 무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 유동성이 낮다는 시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사의 가치가 시장에서 적절히 평가되도록 시장과의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점차 회복 중인 시황에 맞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구축, 미국 앨라배마법인 증설 등 현재 진행중인 투자가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지분 매입이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시장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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