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된 계란 이미 소비돼

48만여개 전량회수 어려워

경남 양산시 상북면 수원농장에서 생산 유통한 계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스피노사드)이 검출되자(본보 11월9일자 8면) 해당 계란을 즉각 압류·판매중지하고 사육 닭 폐기에 나섰으나 이미 유통된 계란 회수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양산시는 스피노사드 성분이 검출된 농장에 보관 중이던 계란 4만800개를 현장에서 압류하고, 유통망을 통해 반출된 계란 가운데 아직 판매되지 않은 계란을 집중 회수하고 있다. 이 농장은 닭 1만4000여마리를 사육하며 하루 평균 계란 9000여개를 생산하고 있다.

시는 규정에 따라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된 지 45일 이전에 생산된 계란 52만7100개 가운데 압류된 것을 제외하고 유통된 계란 48만6210개를 회수하고 있으나 얼마나 회수될 지는 미지수다. 일부는 이미 소비됐기 때문이다.

농장 측은 향후 계란 검사를 6차례 잇따라 받는 한편 계란 수집업체와 관계 등을 고려해 사육 닭을 자진해 모두 폐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 관계자는 “부적합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 껍데기에 ‘zellan W14DX4’가 표시돼 있다”며 “구매한 소비자는 즉시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실시된 부산식약청 시험분석센터 검사결과 이 농장 계란에선 닭 진드기 방제용 동물용 의약외품 성분인 ‘스피노사드’가 법정 기준치(0.03㎎/㎏)의 3.5배인 0.11㎎/㎏이 검출됐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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