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나란히 울산을 방문, 수소산업과 수소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각각 다른 일로 울산을 방문했고 각각 다른 일정을 소화했으나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이 겹쳤던 것이다. 수소가 미래에너지로서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예산협의를 위해 방문한 이해찬 대표 등은 시청에서 수소전기버스를 타고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를 찾았다. 이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연구 및 실증복합시설이다. 이대표는 이날 “수소차산업은 친환경미래에너지로 굉장히 중요한 분야”라며 “수소차 산업이 울산에 기반을 두고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대표는 현장최고위원회를 마친 다음 테크노파크에서 남구 옥동 복합가스충전소까지 수소자동차를 직접 운전했다. 손대표는 “소음이 없고 운행비도 기름의 절반 밖에 안된다”면서 현대차의 분발을 촉구하고 “정부도 수소산업 기반 부족을 각성해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이런 생각이 정부 정책으로 연결돼 울산의 수소산업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산은 우리나라 ‘수소산업의 메카’다. 국내 부생수소의 50%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력을 생산하는 200㎾급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수소배관도 전국의 60% 수준인 120㎞가 구축돼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체제를 갖춘 공장이다. 울산의 향토기업인 (주)덕양은 수소의 생산·공급·저장 기술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전국 최대규모 수소생산업체이다. 자동차 배기계 부품 전문기업인 세종공업은 보급형 수소센서 개발 및 모니터링 연구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시내버스에 수소차를 도입했다. 울산시의 목표는 ‘2030 세계 톱 수소산업 허브도시 구축’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아쉽다. 정부는 수소차 생산 목표를 2000대로 잡고 있으나 수소산업체는 5000대로 요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4개에 불과한 수소충전소의 확대도 시급하다. 수소산업의 확대에 발맞춰 인프라 구축이 안되면 산업과 환경 모두 놓칠 수밖에 없다. 경쟁도시가 많다는 것도 울산으로서는 부담이다. 창원은 지난 1일 ‘수소산업특별시’를 선포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핵심부품공장이 들어선 충북 청주시는 ‘수소에너지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이들 두도시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세계 톱 수소산업 허브도시’를 꿈꾸는 울산, 이해찬·손학규 두 대표의 이날 방문이 어떤 성과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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