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38마리 거품물고 죽어

대부분 송전선로 아래서 발견

감전·농약성분 섭취가능성도

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 의뢰

▲ 울산시 울주군 청량천 괴산교 일원에서 폐사한 떼까마귀가 발견됐다.
겨울을 맞아 울산을 찾은 떼까마귀가 청량천 일원에서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울주군은 AI 발생 여부를 1차 점검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검사에 나섰다.

12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께 인근 주민으로부터 떼까마귀 집단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주민은 “보통 까마귀가 소리를 크게 안내는데 굉장히 시끄러워 혹시나 싶어 나와 보니 수십 마리가 거품을 물고 죽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 점검에 나선 군은 청량천 괴산교 일원에서 폐사한 떼까마귀 34마리를 발견했다. 날이 어두워져 수색을 중단한 군은 다음 날 같은 위치에서 폐사한 4마리를 추가 수거했다.

군은 사고 현장 인근에 위치한 미나리밭과 고압 송전선로가 위치한 것이 폐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먹이활동에 나선 까마귀들이 미나리밭에서 농약 성분을 섭취했을 가능성은 물론, 죽은 까마귀가 대부분 고압 송전선로 밑에서 발견됨에 따라 감전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은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간이 키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확인했지만 보다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이날 국립환경과학원에 폐사체를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확인까지는 3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서울 중랑천과 충남 아산시 곡교천 등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검사 결과 AI 항원이 검출됐지만 모두 치사율이 낮은 저병원성 AI(H5N2형)로 최종 확진됐다.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AI는 올해 들어 아직 발병하지 않았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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