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손종학·고호근·김미형 의원
내부의견 수렴 미흡 등 지적
기획조정실장 “누가 그러냐”
감정섞인 답변…분위기 급랭

울산시의회(의장 황세영)가 진행하는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피감기관인 울산시의 부적절한 답변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민주당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울산시의 일방통행식 조직개편(본보 11월7일자 5면)을 지적한데 대해 시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장은 감정섞인 말투로 따지듯 묻고 언성을 높였다.

▲ 손종학 의원

집권여당 소속 의원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도 송철호 시장의 시정방침이 담긴 조직개편 조례안이 통과될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윤덕권)가 13일 진행한 울산시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감의 화두는 최근 울산시가 입법예고한 조직개편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손종학 의원은 “내부 의견수렴도 제대로 되지 않은 조직개편안을 보면 시민안전실을 재난안전실로 바꾸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재난에만 한정하는 느낌이 있어 시민안전을 포괄할 수 있는 기존 부서명을 유지해야 한다”며 “문화관광체육국 역시 업무의 효율성과 연관성을 고려해 종전대로 (행정부시장 소관으로)운영해야 하고, 이는 문화예술계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 김미형 의원

고호근 의원도 “시는 조직개편을 시장의 고유권한이라고 하는데 시의회에서 부결되면 조직개편안을 시행하지 못하지 않나, 그리고 시민들이 시장에게 권한을 준것인데, 시민대표인 시의회의 목소리를 왜 귀담아 듣지 않냐”며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부서명을 바꾸는데 대한 반대의견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소속 김미형 의원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언쟁이 시작됐다. 김 의원이 “(입법예고된) 조직개편을 모르는 분들도 내부에 계시고, (시청 일부) 국장들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이 “누가 그러냐”고 언성을 높였고, 김 의원은 “누가 그랬냐고 물으면 제가 얘기를 해야 하냐”고 맞받았다.

다소 분위기가 진정된 상황에서 김 실장은 “조직개편에 대해 국장에게 2번, 부시장에게 3~4번, 시장에게 여러 차례 보고하고 피드백 과정도 거쳤는데 일부 부서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통하지 않았다고 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미형 의원은 마지막 발언기회를 얻어 “울산시 대표로 나왔으면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하지만 윗사람(기조실장)이 아랫사람(시의원)에게 말하는 것 같다, 많이 언짢다, 그렇게 (감정적으로 답변)하려면 앞으로 나오지 마라”는 경고성 발언까지 뱉어내며 행감 분위기가 급랭했다.

조직개편 내용을 담은 ‘울산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전부개정안’은 오는 19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거친 뒤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는 제201회 2차 정례회에 제출돼 심의될 예정이다. 소관 상임위인 행자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해당 조례는 부결돼 시행되지 못한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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