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 상당 자체예산 투입

3개 선석중 1개만 우선 개발

액체화물·준설토 투기장 병용

타당성 용역 후 2020년 착공

▲ 자료사진
울산항만공사(UPA)가 700억원대 정도의 순수 자체예산을 들여 울산신항만 부두건설에 직접 뛰어든다.

지지부진한 신항만 건설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 부두를 액체화물과 함께 울산앞바다의 부족한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UPA에 따르면 울산신항만컨테이너부두 전면 해상에는 중장기 개발계획으로 5만t급 2선석(액체화물)과 2만t급 1선석(시멘트) 등 총 3개 선석을 개발하는 방안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이 곳은 수심이 깊고 연약지반 형태로 조성과정에서 3000억원대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문제점에 직면해 있어 부두개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UPA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UPA는 해양수산부에 기본계획 변경을 요청하는 등 개발방향 전환을 추진하기도 했다.

UPA는 3개선석 동시개발이 아닌 1개선석 우선 개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울산신항만컨테이너 부두와 인접해 있는 해상에 우선적으로 5만t급 1선석을 개발하겠다는 게 UPA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UPA는 현재 부두개발과 관련된 타당성 분석 작업을 진행중이다.

UPA는 이 부두를 직접 개발해 현재 부족한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본래의 기능인 액체화학물 처리부두로도 병행해 활용한다는 방안을 세웠다. 타당성 분석작업이 완료되고 나면 내년부터 설계에 돌입해 빠르면 2020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앞바다에는 현재 준설토 투기장이 없는 관계로 외해투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신항을 개발해 투기장으로 활용하게 되면 100만㎥ 규모의 준설투기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UPA는 내다보고 있다.

UPA는 올해 9억2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대자동차 자동차 전용부두 일부에 대해 준설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1만5000여㎥ 규모의 준설량을 울산앞바다에서 62㎞ 떨어져 있는 동해 해역에 투기할 예정이다.

UPA 관계자는 “준설토 확보문제나 신항만 건설사업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직접 신항만 부두를 개발해 항만효율 향상에 주력해 준설토 확보로 인한 기업체들의 경영부담 감소와 항만활성화에 더욱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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