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복지·급여등 기준
대한상의, 전국 565사 선정
열악한 고용·근무환경 반영
지역 맞춤형 지원정책 필요

울산지역에서 ‘미래비전’ ‘주35시간 근무’ ‘자율출퇴근’ ‘삼시세끼’ ‘안식년’ ‘워라밸’ 등 대기업 부럽지 않은 근로환경을 갖춘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수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기업데이터, 사람인, 잡플래닛 등과 함께 발표한 ‘2018년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565개사 가운데 울산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에스모와 자동제어기기 제조업체 (주)모터트로닉스 인터내셔날 코리아 등 단 2곳만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전국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가운데 울산기업 비중은 0.4%에도 못미쳤다.

이번에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된 울주군 웅촌면에 본사를 둔 에스모(대표 김정훈)는 1994년 설립해 올해로 24년차를 맞은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종업원 118명에 81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또 울산 청량읍 소재 (주)모터트로닉스 인터내셔날 코리아(대표 홍병수)는 2001년 10월 설립, 최근 ‘청년친화 강소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로 지난해 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EO 비전·철학, 성장가능성, 직원추천율, 임원 역량, 워라밸, 사내문화, 승진기회· 가능성, 복지·급여 등 8개 테마별로 선정한 ‘올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은 서울(314개사), 경기(137개사), 대전(18개사), 충북(15개사), 인천(13개사) 순으로 많았다. 울산은 전남(1개소)에 이어 전북(2개소)과 함께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이 가장 적은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단독사업체를 포함해 총 8만2948개소에 달하는 울산지역 전체 중소기업체(2016년 기준) 가운데 단 2곳만 선정됐다는 것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열악한 고용·근무환경속에 성장기반까지 취약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매곡산단 A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의 산업 생태계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대기업과 수직계열화된 하청업체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생태계가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 흔들리면 중소기업은 줄도산의 위험에 내몰린다”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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