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의회 찾아 원안 변경이유 설명

야당, 군수 독단적인 사업추진 반발

다수당인 여당은 사업추진에 우호적

▲ 이선호 울주군수는 14일 울주군의회 의장실에서 간정태 군의장 및 군의원들과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 변경 추진상황에 관한 간담회를 실시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사업변경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던 울주군민체육공원 조성사업이 울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2019년 예산안 심의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선호 군수가 의회를 방문해 사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지만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만만찮아 난항이 예상된다.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는 14일 울주군의회 의장실에서 간정태 군의장 및 군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 변경 추진 상황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군수는 원안 변경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군은 2019년도 당초예산안에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 사업비로 시설비 170억5000만원, 감리비 12억6400만원, 시설부대비 1300만원 등 총 183억2700만원을 편성한 상태다.

그러나 간담회에서는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동시 추진안 등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주가 지역구인 일부 여당 의원도 내심 동시 추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거쳐 실내체육센터 건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여론을 확인했고, 지난 2~4일 재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실내체육센터를 원하는 여론이 높은 만큼 사업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실시한 여론조사는 조사 대상 806명 중 실내체육센터 건립 60.6%, 주경기장 조성 39.4%로 첫 설문조사보다 격차가 10% 가까이 좁혀졌다. 특히 재조사 당시 설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문항을 단순화하라는 군수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의 요구가 높은 주경기장 및 실내체육센터 동시 건립안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야당 의원 사이에서는 군수의 독단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실내체육센터와 주경기장을 동시에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군내 이미 운동장이 많다는 논리만 펴면서 묵살한다는 것이다. 간담회 당시 한 야당 의원과 군수가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개회한 제182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와 2019년 당초예산안 심의에서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을 최대 현안으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다수당인 여당 의원들이 사업 추진에 우호적인 입장이어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한 부서는 행정복지위원회 소관 부서인 교육체육과인데, 총 5명의 위원 중 3명이 여당 소속이다.

행정복지위 소속인 김상용 부의장은 “군수는 실내체육센터 변경 외에 다른 방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잘못되면 모두 책임진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책임질 건지 의문이다”며 “수지율 조사와 여론조사 신뢰도에 의문이 드는 만큼 내년도 예산안 검토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