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항 에너지 허브항만 조성 포럼

울산항 ‘에너지허브’로 좋은 여건

LNG 관련 법규·표준화등 정책 선행

동남권 지자체 협력 기자재 생산

송 시장 “LNG벙커링 조성에 최선”

▲ 울산시는 14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송철호 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의장, 홍성호 한국가스학회 회장,해운항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항 에너지허브항만 조성을 위한 국제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울산항을 오일뿐만 아니라 LNG를 포함한 국제 에너지 허브항만으로 전환키로 하고 실천 전략모색에 나섰다. 민선 7기 울산시정의 핵심인 신북방경협의 마중물 사업으로 울산시는 전문가 의견을 적극 검토해 세계적인 에너지 물류허브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14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울산항 에너지 허브항만 조성을 위한 국제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국내외 LNG산업 동향을 소개하고 LNG벙커링(해상에서 LNG를 연료로 하는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것) 육성 전략을 논의하는 이 행사에는 해운·항만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홍성호 한국가스학회 회장이 기조강연에서 ‘국내외 LNG산업 및 LNG벙커링 육성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홍 회장은 “국제적으로 LNG 수요가 중국, 인도 등 신흥 아시아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LNG벙커링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육성전략으로 LNG에 대한 법규 마련과 표준화를 비롯해 배출가스환경규제 구역(ECA/SECA) 선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탄소세 적용 등 환경규제 강화와 소규모 항만 LNG벙커링 실증화 사업, LNG벙커링 설비 및 연료추진선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성진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센터장은 ‘해외 및 국내 LNG산업 발전방향과 기회’라는 주제발표에서 “LNG 벙커링은 LNG 연료 추진선박과 달리 제품이 아닌 에너지 산업으로 봐야 한다”며 “항만내 사업 인허가, 세수 배분, 정부부처간 업무권한 등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문제와 사업자의 LNG 수급 및 판매와 관련한 독점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NG 벙커링과 선박의 수요 확대에도 핵심 기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며 “동남권(울산-부산-경남) 지자체간 공동 협력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철 부산대학교 교수는 ‘LNG 벙커링 안전설계를 위한 신뢰도 분석’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LNG는 누출에 의한 화재·폭발 또는 질식 사고, 극저온에 의한 동상 등의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위험도 분석을 기반으로 피해가 최소화하는 설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하는 비상차단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며 “RAM(Reliability, Availability, Maintainability)분석 및 더 다양한 Human Factor를 반영한 연구를 수행한다면 더욱 안전성 높고, 경제성있는 시스템의 설계 및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전문가 6명이 ‘울산항 에너지 허브항만 조성을 위한 국제전략’이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상림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울산항은 세계적 규모의 정유공장 및 다국적 화학회사들이 배후에 있어 원유, 석유정제품, 화학공업제품 등의 액체화물 처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와 관련 울산항은 국내에서 최대 액체화물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단일항만 기준 로테르담,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힘입어 향후 울산항이 ‘에너지 허브’로 역할을 하는데 좋은 여건이라고 평가된다”고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사말에서 “울산신항을 이른 시일 안에 LNG벙커링 항만으로 조성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LNG산업과 벙커링 사업으로 울산항이 다시 활력을 찾아 한 단계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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