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지문 길고 고난도 문항 연속”
작년보다 어려웠단 의견도…“독서영역이 승부처…1등급 컷 낮아질 것”

▲ 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현직교사와 입시업체들은 15일 시행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부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만점자가 수험생의 0.61%에 그친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국어영역 시험 종료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화법과 작문’과 문법 영역은 비교적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문학과 독서 영역에서 고난도 문제가 각각 1문항씩 나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사단은 특히 문제지에 여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지문이 길고 고난도 문항이 연달아 나와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봤다.

어려운 문항으로 소설과 시나리오를 묶어서 제시한 지문에 이어진 26번(짝수형 기준)을 꼽았다. 우주론과 관련된 과학지문에 딸린 31번도 고난도 문제로 봤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게 출제됐다”면서 “수험생이 체감하는 난도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교사는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독서 영역에 대해 “사회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았다”면서 “채권·채무에 대한 법적 지식이 없는 수험생은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는 “대부분 문학 작품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면서 “다만 유치환 시인의 ’출생기‘는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봤다. 출생기는 올해 EBS 교재나 강의에 등장한 적 없는 작품이다.

진 교사는 또 “소설과 시나리오를 함께 묶어서 출제해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가 있었다”며 “각 작품이 EBS와 연계됐지만 총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다시 작품을 분석해야 하므로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들도 교사단과 비슷하게 분석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일부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업체들도 등급을 가르는 ‘킬러문항’으로 26번과 31번을 꼽았다. 음운론은 다룬 11번과 논리학을 다룬 지문에 이어진 42번의 난도가 높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해 수준만큼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특히 어렵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오표가 제공된 ‘오기’는 문제해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더 어려웠다”면서 “독서와 문학에서 융합·복합 지문이 제시됐고 독서와 작문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가 나와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독서 영역과 문법 영역에 까다로운 문항이 있어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등급 기준점도 작년 수능에 견줘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지문이 까다롭고 길어 이번에도 독서 영역을 잘 풀었는지가 등급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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