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홈경기 입장권 예매 벌써 매진
암표 1장에 최고20만원 10배나 훌쩍

▲ 지난 8월 29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베트남 축구팬들. 연합뉴스

동남아축구선수권대회(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박항서호는 지난 8일 스즈키컵 개막전이었던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원정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여놨다.

15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 베트남 북부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펼쳐지는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축구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시작한 홈경기 입장권 9천장 현장 판매는 당일 오전에 마감됐다. 한 축구팬은 “오전 4시께 미딘국립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수백 명이 표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등으로 예매한 입장권도 순식간에 매진돼 소셜미디어에서는 최고 40만동(약 2만원)인 입장권의 호가가 무려 10배인 400만동(약 2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기 당일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딘경기장이 만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는 응우옌 후에 거리에 대형 스크린 8개를 설치하기로 해 수만명이 야외 단체응원에 나설 전망이다.

호찌민 축구클럽은 박항서호가 준결승에 진출하면 스크린 10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일간 뚜오이쩨는 “동남아축구선수권대회의 조별리그 경기부터 이렇게 입장권을 구하려는 열기가 뜨거운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마치 월드컵에 진출한 것처럼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지난 9월 초에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준우승과 4강 신화를 써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린다. 박항서호는 여세를 몰아 이번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쥔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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