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比 관객 7.7% 줄어

전국 지자체중 하락폭 최고

공연장 객석 점유율도 추락

▲ 울산지역 경기침체 여파로 가볍게 즐기던 영화 및 공연관람 발길이 예년에 비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올해 울산에서 열렸던 공연 장면.
조선업 불황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울산지역 경기침체가 개인의 문화여가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볍게 즐기던 영화 및 공연관람 발길이 예년에 비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FIC)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11월11일까지 울산지역 극장가 관객수는 374만70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05만9000여명)에 비해 7.7%(31만2000여명)나 줄어든 것이다.

그 중 울산이 전국 지자체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이 기간 전국 관객수는 1억8876만명에서 1억8420만명으로 2.5%(456만명)만 줄어 들었다. 상영 영화의 흥행 여부 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영화 관객 수가 줄기는 했으나, 울산은 전국 평균 보다도 3배 이상 관객이 준 것이다.

영화 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도 그 여파가 감지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공연의 경우 지난해 62%였던 객석 점유율이 올해 5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뮤지컬 ‘영웅’이 8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평균치를 끌어올린 점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한 것은 아니다.

1~2만원대 지역예술단체 공연이나 1만원 전후의 울산시립예술단 공연 티켓 판매도 어려워지고 있다. 단체관객 유치나 할인 이벤트 등으로 객석 점유율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맞춰지고 있지만, 마케팅 관계자들은 그렇게 되기까지 몇 곱절 더 발로 뛰고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연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문화회식을 줄였고, 단체관람도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막상 공연장에 가보면 관객이 많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공연에 앞서 티켓판매는 많이 어려워졌음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10만원대를 호가하는 대형 뮤지컬이나 클래식, 재즈 공연들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공연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공연장을 찾았던 공연 애호가들이나 뮤지컬 마니아들의 경우, 지역 경기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공연장을 찾고 있다. 좋아하는 공연을 관람하며 삶의 동력을 얻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다른 항목의 지출을 줄이면서라도, 오랫동안 고대하던 고가의 공연은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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