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첫 회의…UAE 에너지장관 “바라카원전, 중대 이정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 분야 협력을 위한 고위급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외교부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수하일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산업부 장관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UAE 원자력 고위급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양측은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바라카 원전 운영을 순조롭게 개시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또한 양국이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협력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구체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한-UAE 양측은 원자력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해 학계 및 연구기관 간 구체적 협력사업들을 발굴해 추진키로 했다. 특히 UAE 내 R&D 센터 설립을 위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함께 적극 동참하기로 했으며, 양국의 원자력 안전 규제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 양성에도 협력키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바라카 원전 협력 및 제3국 공동진출’, ‘원자력 과학·기술 R&D’, ‘핵안보 및 국제무대 협력’, ‘원자력 규제’ 등을 각각 담당하는 4개의 실무작업반을 고위급협의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차기 회의를 내년 중 UAE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실무작업반별 후속 논의를 통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면서 그 이행 현황을 차기 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우리측에서는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당국자가, UAE 측에서는 에너지·산업부, 원자력공사, 연방원자력규제청 등의 당국자가 각각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서 양측은 바라카 원전 협력이 한-UAE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해왔음에 공감하고, 원전 건설에서 더 나아가 원자력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심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한국이 해외에 건설한 최초의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태호 차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나는 한-UAE간 특별한 관계의 핵심은 바라카 원전 건설을 중심으로 원자력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력”이라며 “바라카 원전이 원자력 분야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까지 걸친 우리의 협력을 강화·확장하는 노력에 길을 계속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알-마즈루이 장관은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UAE 원자력공사(ENEC)와 한국전력공사(KEPCO)는 중대한 이정표를 달성했다”며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과 안정성, 질(quality)로 바라카 원전 1호기를 완성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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