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콜로키움’ 개최…모바일 첫 화면 개인화·메시지 카드 등 도입
스마트폰 동영상 편집·등록 기능 강화…7시간 분량 업로드 가능

▲ 16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 행사에서 김승언 디자인설계 총괄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가 오랫동안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녹색 창 대신 둥근 검색 버튼, 이른바 ‘그린닷’ 위주로 탈바꿈한다. 

네이버는 1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자인 콜로키움’을 열고 향후 디자인의 개편 청사진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승언 디자인설계 총괄은 “그린닷은 네이버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이자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구심점”이라며 “앞으로 모든 서비스 속에서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시작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검색 창을 단순화시킨 형태인 그린 윈도(녹색 창)가 PC 시절 문자 위주의 검색 도구였다면, 그린닷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음성·위치·이미지 등 인공지능(AI) 검색 도구라고 김 총괄은 설명했다.

네이버 앱의 맨 아랫부분 가운데에 있는 그린닷을 누르면 두 개의 바퀴(휠)가 나와서 내 주변·음성·이미지 등 검색 서비스와 메일·뉴스·카페 등 서비스를 한 손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 사용자 개인별로 특화된 추천 정보도 제시해준다. 

김 총괄은 “모바일 앱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에서 검색과 연결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앱 설계를 맡은 서유경 디자이너는 “모바일 사용량이 증가하는 요즘은 풀 타이핑보다 터치해서 검색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텍스트 중심에서 멀티미디어로 확장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린닷 위주로 모바일 첫 화면을 개편하면서 뉴스와 사진,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등이 빠졌다. 네이버 방문 목적 중 60%를 검색이 차지함에도 기존 화면은 검색 영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휑한 첫 화면’은 우려도 크고 호불호가 갈렸지만, 베타 테스트(시험) 기간에 1인당 체류 시간은 15%, 1인당 검색창 접근 횟수는 20%, 뉴스클릭 사용자 비중은 13% 각각 향상됐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서 디자이너는 “사용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차원에서 최대한의 혁신을 이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모바일 첫 화면 배경화면을 개인 취향에 맞춰 꾸밀 수 있는 기능과 중요한 알림을 필요한 순간에 알려주는 ‘메시지 카드’ 등을 계획 중이다. 또 구글처럼 움직이는 로고도 넣을 예정이다.

네이버가 역점을 두고 있는 동영상 기능도 강화된다.

곧 출시 예정인 네이버 UGC(사용자창작콘텐츠) 창작 도구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촬영하고 편집하며 등록까지 마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동영상 메타데이터 기능도 추가하고, 최대 7시간에 8GB(기가바이트) 분량의 동영상도 올릴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또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방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커스봇’을 준비 중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모든 휴대전화 알림이 무음으로 전환되고 전화가 걸려 오면 상황과 문맥을 따져서 자동으로 답변이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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