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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N칼럼]안전하려면 선진사업장 곁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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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8  2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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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전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최근 필자가 세칭 S대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들로 구성된 H그룹의 초급관리자급 약 20명에게 ‘안전공학개론’ 과목을 한 학기동안 가르치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 학생들과 수업할 때 발견한 놀라운 특징은 인문사회계열 출신들이 공학은 어려운데도 알 때까지 번갈아가며 질문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수업분위기가 다른 과정대비 아주 활기차고 인상적이었다. 또한 시험기간이 닥쳐오면 밤새워 공학 경험식을 외워 시험치고 나면 잊어버리는 일반학생들과는 달리 평소에 예습, 수업, 복습을 반복하며 기초공학이론에서 경험식을 직접 유도하려고 노력했고 교수의 칭찬을 받아 더 성적향상을 위해 매진했다. 같은 내용을 3번 이상 학습하면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에 따라 기억에 남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는 지능지수의 차이보다 공부방법과 열정유무가 더 큰 영향을 준다.

우리의 생활 중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과 환경이다. 누가 옆에 있느냐,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 행복이 달라진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2012년부터 솔베이 등 외국기업들을 멘토사업장으로 지정해 울산지역에 산재예방과 근로자안전을 위해 ‘선진안전문화’를 전파해왔다. 2013년 4월 SK강당에서 당시 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 회장, 울산공장장협의회 회장과 안전보건공단 울산지도원장이 뜻을 모아 외국기업 안전책임자들을 강사로 해 ‘안전경영시스템 운영 세미나’를 주최한 후, 멘토사업장 4곳과 울산 대표 대기업 16개의 안전부서장, 울산지역 안전관련 관공서 대표 등으로 ‘울산안전소통위원회’란 단체를 만들었다. 필자가 초대회장을 맡고 친화력이 뛰어난 SK에너지 팀장이 사무총장을 맡아 설립자들의 고견을 들어가며 조직 활성화에 힘쓰면서 매월 세미나, 식사 등을 통해 접촉하다보니 처음엔 대부분 영어로 된 글로벌 안전용어조차 소통이 어렵던 것이 2~3년이 지나자 웬만한 글로벌 안전용어와 안전프로그램 등을 알게 됐다. 이제 이 안전부서장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공장장, 사장급의 CEO들이 안전모임을 구성해 소통한다면 실제적 안전선진화는 한층 더 신속히 진행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6년 기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969명을 2022년까지 500명 이하(사고사망만인율 0.27)로 줄인다는 목표로 추진해오고 있다. 국가별 사고사망만인율(2014년 기준)은 한국 0.58, 독일 0.16이므로 0.27 이하로 줄이기 위해선 독일 등 EU국가의 기업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약 15년간 EU기업의 안전책임자로 근무하면서 느낀 EU기업과 한국기업간의 가장 큰 차이는 강력한 안전리더십, 맞춤형 안전경영시스템, 선진 안전문화 등이었으며, 특히 EU기업들은 오랜기간 산업현장에서 많은 사고들을 경험해오면서 지불해온 가혹한 수업료를 통해 ‘안전은 기업의 흥망을 결정하는 핵심가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사고사망자 절반줄이기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방안은 EU기업보다 약 30년 늦게 시작한 위험성평가를 지금부터라도 성실히 시행,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국가사회가 발전할수록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삶은 팍팍해진다.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 생활하는 환경 등이 점점 고위험사회로 나아가므로 항상 적용, 사용하기에 앞서 작업안전, 공정안전, 제품안전, 물류안전 등의 다양한 위험성평가를 통해 제품, 환경 등의 위험성을 허용가능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 우리는 안전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경제성 이유로 실행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한국인의 안전의식, 규정준수를 혁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가정, 학교와 사회가 어릴 때부터 체계적 안전교육을 실시해 평소 안전의식과 생명존엄성 인식이 충만해야 한다. 안전하려면 선진사업장 곁에 가서 제대로 배워 최고층 리더부터 자발적으로 행동에 옮기자. 강력한 안전리더십이 선진안전의 시작이다.

박현철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전 한국솔베이(주) 총괄부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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