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건설위 김성록 의원 주장
시설 현대화 ‘지지부진’ 대안
일부 도매법인 압박차원 제안
더 큰 반발 불러올지 귀추주목

▲ 김성록 시의원, 이시우 시의원, 박병석 시의원, 윤정록 시의원(왼쪽부터)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전)이 이해당사자간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소비자와 생산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전이 어렵다면 제2농수산물 도매시장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이전에 반대하는 일부 도매법인을 압박하는 차원이기도 한데 소비자·생산자 불편을 덜어줄 이전사업에 속도를 붙여줄지 아니면 더 큰 반발을 불러올지 등이 주목된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성록 의원은 지난 16일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행감에서 “이해관계자의 합의 어려움으로 기존 시설의 현대화가 어려울 경우 제2농수산물 도매시장 건립 등의 다양한 대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90년 지어졌고, 지난 2014년 울산시가 진행한 용역에서 시설 노후화, 좁은 판매장 및 열악한 주차장, 진·출입시 교통체증 유발, 도매시장 기능 약화에 따른 경쟁력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이전 논의는 용역에 앞선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됐지만 소비자나 생산자를 고려하기 보단 일부 법인의 반대 등에 부딪혀 이전 논의가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2농수산물 도매시장을 건립하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기존 도매시장은 더욱 경쟁력이 약화되고 최악의 경우 존폐의 기로에 설 가능성도 있다. 아무런 대안 없이 반대만하는 일부 법인을 압박할 수 있는 제안이기도 하다.

제2도매시장 건립을 검토하기에 앞서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시우 의원은 “현재 재건축 및 이전에 대한 정책적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생산자의 불편을 덜고 농수산물 물류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접근성과 수요성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장소로 이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박병석 의원은 “지난 2014년 용역 결과 물동량 포화로 시설 이전 필요성이 입증됐다”며 “이제 시작하는 용역은 재건축과 이전 검토가 아니라 이전의 최적 입지를 결정하는 목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정록 의원은 “도매시장의 노후화 등에 따른 두 번의 화재사고로 인해 이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공공성을 가진 시설물인만큼 시설 개선(이전 및 현대화)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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