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과정 비산먼지 저감등 노력
항만 미세먼지 문제 관심 높아져

▲ 김태석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사회가 성숙해져 감에 따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강해지기 마련이며 나아가 과거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문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미세먼지를 들 수 있다. 요즈음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여러 가지 폐해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가장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위험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직경 10㎛(마이크로미터, 0.01㎜) 이하의 먼지 입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런 미세먼지는 우리의 일상생활 도중에 폐속으로 침투해서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 기능을 약하게 함으로써 건강을 해치는 가장 강력한 주범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는데 대도시의 경우에는 미세먼지의 약 70% 정도가 자동차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요즈음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이나 발생 지역으로 일반 시민들 사이에 부각되고 있는 곳이 바로 항만이다. 항만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선박, 항만시설, 다양한 개발현장 등은 물론이고 수많은 종류의 화물을 하역, 보관,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항만 하더라도 년간 약 2만5000여척의 선박이 드나들고 있으며 육상과 해상에 위험물 취급시설, 부두를 포함한 개발현장 등이 산재되어 있어 미세먼지의 발생으로부터 안전구역이라고 볼 수 없다.

미세먼지는 특성상 발생구역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대기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면서 발생에 아무런 원인도 제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에게 위해를 끼치게 되는데 울산항에서 발생된 미세먼지가 그러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개연성에 대해 공통의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을 포함한 울산항만공사 등 항만당국에서는 울산항의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하여 이미 수년 동안 여러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산항 ‘3정(정위치, 정품, 정량),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도입을 통한 하역관리 강화, 친환경호퍼 의무사용 등을 통해 하역과정 중 비산먼지를 저감하여 대기질을 개선, 본항 1·2부두 내 하역장비(하버크레인) 운용을 위한 전력공급설비 인프라를 지원, 또한 약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신규로 제작 중인 200t급 청항선에 대해 LNG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 중이며 점진적으로 정부지원을 통해 예선 등 민간부문으로 확대, 선박의 에너지원을 기존 벙커씨유에서 육상전원공급설비(AMP)로 단계적으로 확충하여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세먼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위한 측정시설도 울산항 곳곳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어느덧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의식속에 건강을 위협하는 최고의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실제 우리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울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도시로서 국가산업단지 등이 항만배후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정책연대와 유관기관간의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항만관련 모든 기관과 업·단체들이 기존의 정책을 보다 더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역내 미세먼지 저감을 선도하는 울산항이 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 김태석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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