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염하고 활기찬 재즈 선율에

통렬한 사회풍자 내용 버무려

배우 최정원·아이비·남경주등

초호화 캐스팅에 기대감 증폭

23~25일 울산문예회관서 공연

▲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 농염한 재즈 선율과 냉혈한 살인자들이 가득했던 쿡카운티 교도소가 2년만에 울산문예회관을 찾는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했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 농염한 재즈 선율과 냉혈한 살인자들이 가득했던 쿡카운티 교도소가 2년만에 울산문예회관을 찾는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6년 쿡카운티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동명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카고’는 정상적인 플롯 구조를 갖추기 보다는 비사실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부각시키고, 이야기 전개보다 표현방식을 드러내는 콘셉트 뮤지컬이다. 작품은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라는 키워드로 화려한 관능의 몸짓속에 통렬한 사회 풍자를 그려내고 있다.

“모두가 알게 될 이름, 그래. 바로 록시!/행운이 따르는 이름. 맞아, 바로 록시!/곧 유명인사가 될거야. 모두가 알아보는 그런 스타!… 살인도 예술이라네/목 매달리지 않으면, 난 혜성처럼 데뷔해 록시 하트”(뮤지컬 ‘시카고’ 중에서)

뮤지컬 ‘시카고’는 바람난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하고 수감된 클럽 배우 출신의 벨마 켈리(최정원·박칼린), 불륜상대를 살해하고 수감된 코러스 걸 록시 하트(아이비·김지우)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벨마와 록시는 저마다 무죄를 주장하고, 이들은 돈을 밝히는 교도소 간수인 마마 모튼(김영주·김경선)을 통해 간사한 술수와 방법으로 살인자들의 무죄를 입증해 돈을 버는 변호사 빌리 플린(안재욱·남경주)을 소개받는데….

활력있고 감미로운 재즈의 음색으로 시작되는 ‘시카고’는 메인 테마인 ‘올 댓 재즈(All That Jazz)’에서 보여주듯 재즈풍의 음악이 지배적이다. 특히 14인조로 구성된 밴드는 튜바, 트럼펫 등의 미국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 악기들로 편성됐고 다른 공연과 달리 무대 정중앙에 계단형으로 위치해 제2의 배우역할을 하며 극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역대급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원과 아이비, 남경주, 김경선 등 원년 멤버뿐만 아니라 박칼린과 김지우, 안재욱, 김영주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해 또 다른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을 만큼 섹시한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섹시한 남자 배우들이 보여주는 밥 파시(Bob Fosse, 1927~1987)의 안무도 주요 관람 포인트다. 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2시·6시30분, 25일 오후 2시. V석 14만원·R석 12만원·S석 9만원·A석 6만원. 275·9623.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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