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폴리스로 거듭난 울산
풍부한 수변환경 자원 활용
‘물의 도시’ 브랜드화 고민을

▲ 이상현 울산발전연구원 전략기획실장

196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의 중심이 된 울산은 환경오염 문제로 한때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가졌다. 하지만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을 통해 울산은 과거 공해도시에서 친환경 생태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에코폴리스 울산’은 2002년 민선 3기의 공약이었고, 정책실현을 위한 마스터플랜은 2004년 5월 울산발전연구원이 수립한 ‘에코폴리스 울산계획’이었다. 15년 전 ‘에코폴리스 울산계획’은 울산형 생태도시 개념으로 10개 분야 110개 사업으로 구성되었고 민선5기까지 대략 1조6000억 원이 투자되어 울산의 대기, 수질, 자원순환과 폐기물 부분의 획기적인 개선 성과를 달성하였다.

1998년 치러진 지방선거 이후 20년만의 지방정권 교체를 달성한 민선 7기가 2018년 7월에 시작하였다. 시민들은 새로운 울산발전의 꿈과 비전을 민선 7기에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의 구성원인 시민, 전문가, 기업, 그리고 공무원들의 의견을 모아 향후 20년의 새로운 도시비전과 꿈을 제시해 퀀텀점프(Quantum Jump) 울산의 발전상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수변환경의 자산이 풍부하다. 우선 하천을 보면 태화강을 비롯한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이 102개로 총 490km가 있으며, 호소는 344개, 해안선은 북구 신명동에서 울주군 서생면 비학리까지 총 160㎞이다. 2016년 3월에 재정비한 울산 12경 중 가지산 사계와 신불산 억새평원,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대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8경은 모두 수변중심의 장소이다. 태화강 대공원, 대왕암 공원, 반구대 암각화, 강동 주전 몽돌해변 등이 그것이다. ‘에코폴리스’에서 물의 도시, ‘아쿠아폴리스(Aquapolis) 울산’으로 전환 잠재력이 충분하다.

아쿠아폴리스, 물의 도시는 ‘도시의 다양한 수변친수공간의 기능을 강화하고 동시에 생태·문화 콘텐츠를 친수공간과 연계하여 관광테마로 활용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여가·휴양·레포츠·교육·체험을 위해 조성되는 친환경적인 도시’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수변공간의 수자원과 관련된 자연·생태적인 테마뿐만 아니라 인근 유역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까지도 광범위하게 친수형 콘텐츠에 포함하여 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면 생태도시 울산이 자연스럽게 생태적으로 건전한 물의 도시 울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을 전략으로 도시브랜드를 혁신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든 도시가 많다. 인근 일본의 대표적인 물의 도시는 오사카와 구마모토, 그리고 히로시마가 있다. 오사카는 2003년 ‘물의 도시 오사카 재생 구상’을 수립하였고 도시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도톤보리천 등의 하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발전을 성공한 도시이다. 또한 물의 도시 이미지를 통해 깨끗한 물로 만드는 ‘아사히 맥주’ 공장과 일본이 자랑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야마자키’와 같은 명주로 도시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히로시마는 2002년 ‘물의 도시 재생’을 테마로 국토교통성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부터 관광을 중심으로 물의 도시 사업을 추진하였다. 도시하천을 대상으로 수상택시, 크루즈선을 운영하고, ‘수변오픈 카페’ 사업을 통해 새로운 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구마모토는 UN이 정한 ‘물 관리 최우수 도시’이다. 빗물침투 시설을 통한 지하수 함양과 물절약 캠페인 등으로 물 순환이나 물 문화 보전을 통해 물의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최근 울산시가 물을 전략으로 한 도시 이미지 구축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의 물 순환 도시 개념과 유사한 ‘물 순환 정책 선도 도시 울산’을 지난 10월30일 공식 선포하였고 ‘태화강 비전 2040’을 통해 수변도시 전략을 사업화 하고자 연구 중에 있다.

세계 글로벌 도시는 상대적으로 우월한 환경과 자원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도 물 브랜드를 키워 새로운 울산의 도시브랜드를 창출하는 생각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과거 울산의 도시브랜드가 생태도시 에코폴리스였다면 여기에 태화강과 강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물의 도시, 아쿠아폴리스로 도시브랜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이상현 울산발전연구원 전략기획실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