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직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흉골이라고 하는 앞가슴 뼈 바로 뒤, 심장 앞에 위치한 작은 기관인 ‘흉선’은 면역체계의 일부로 유아기까지는 몸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기능이 없어지고 퇴화되면서 상당부분 지방으로 대체된다. 흉선종은 이 퇴화된 흉선의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소아보다는 보통 30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발생한다.

증상은 종양 자체에 기인하는 경우와 면역이상 등의 합병증에 기인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종양 자체에 기인하는 증상은 종양이 어느 정도 커져서 주위 기관을 압박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이며 이 경우 건강 검진 등을 통해 종격동 비대 소견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커져 주위기관을 압박하게 되면 흉통, 기침, 객담,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면역이상 등의 합병증에 의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중증 근무력증이 있으며 눈꺼풀이 내려오거나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초기 증상이다. 더 진행되면 손발의 근력 저하 및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는 등의 자각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진단이 된다.

흉선종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다. 최근에는 모든 흉선종이 악성 종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완전 절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어 수술적 절제 범위를 넘어서면 방사선요법, 항암치료 등을 단독 또는 수술과 병행해 시행한다. 외과적 수술방법인 흉선절제술은 접근 방식에 따라 정중흉골절개를 통한 절제수술이나 비디오흉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절제수술로 구분할 수 있다.

정중흉골절개는 절개범위가 크기 때문에 회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비디오 흉강경 수술은 내시경의 특성상 원근이 구분되지 않고 일직선으로 된 장비를 사용해 정교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두 수술의 단점을 극복한 로봇 흉선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로봇 흉선절제술은 비디오 흉강경 수술처럼 작은 절개창을 내고 여기를 통해 로봇 수술용 카메라와 가느다란 로봇 팔이 들어가 사람의 손가락처럼 관절 움직임이 자유자재로 가능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흉선 주변은 심장, 폐, 큰 혈관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해 있어 수술의 어려움이 많은 부위이지만 로봇수술의 3차원의 입체 영상을 보며 10~15배 확대 관찰하며 손 떨림 없이 수술이 가능해 다른 장기 또는 구조물들의 손상이나 출혈을 최소화해 합병증이 적다. 또 수술 부위 최소화로 미용상 장점과 수술 후 관리가 수월해 빠른 회복과 입원기간을 줄여 환자의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흉선종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만큼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 등에서 찍은 흉부 X선 사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생명에 직결되는 주요장기들이 주변에 밀집해 있고 악성 종양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조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을 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라 말하고 싶다. 이용직 울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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