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
총 상금 900만달러 ‘승자 독식’ 경기
첫 홀 버디 ‘20만달러’ 내기도 주목

▲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컬슨(48·이상 미국)의 일대일 매치 플레이 맞대결이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24일(한국시간) 펼쳐진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우즈와 미컬슨의 맞대결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에서 열리며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 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공식 명칭이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로 정해졌다.

총상금 900만달러(약 101억원)가 걸려 있는데 이긴 쪽이 얼마, 진 선수는 얼마 식으로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승자가 900만달러를 다 가져가고, 패한 선수는 빈손으로 돌아서는 ‘승자 독식’ 경기다.

우즈와 미컬슨은 골프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부문에서 우즈가 1억1550만달러로 1위, 미컬슨이 8825만달러로 2위다.

▲ 필 미컬슨

또 현역 선수 중에서 메이저 최다승 1, 2위가 우즈(14승)와 미컬슨(5승), PGA 투어 대회 최다승 1, 2위도 우즈(80승)와 미컬슨(43승)이다.

은퇴한 선수들까지 더해도 메이저 최다승 부문에서 우즈가 2위, 미컬슨이 14위고 PGA 투어 대회 최다승 부문 역시 우즈가 2위, 미컬슨은 9위에 해당한다.

한참 젊은 나이였을 때는 실제로도 별로 좋은 사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이 ‘우즈의 적수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우즈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 ‘톱10’을 선정했는데 1위가 바로 미컬슨이었다.

2004년 라이더컵에서 둘이 한 조로 출전했다가 2패를 당한 이후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과 같은 대회에서 같은 팀을 이룬 적이 없다.

또 2008년에는 우즈의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가 “나는 미컬슨을 위대한 선수로 여기지 않는다. 나는 비열한 녀석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바로 다음 날 우즈가 사과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40대 중·후반의 나이가 된 최근에는 둘 사이에 바짝 섰던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 둘이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미국 언론에서는 “우즈와 미컬슨이 함께 연습한 것은 1998년 LA 오픈 이후 20년만”이라고 대서특필했을 정도였다.

둘은 한동안 우승이 없다가 올해 우승 갈증을 푼 점도 닮았다.

미컬슨은 올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우즈는 9월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2013년 이후 5년여 만에 거둔 승리였다.

역시 관심은 두 선수 가운데 누가 이기느냐에 쏠려 있다.

지금까지 두 선수가 동반 라운드를 했을 때 승패는 우즈가 18승 4무 1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또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을 듣는 우즈가 이번 대결에서도 우세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전문가 4명에게 전망을 물은 결과 3명이 우즈의 손을 들어줬다.

승패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외국 스포츠 베팅업체의 베팅 항목을 보면 우즈가 자신의 클럽을 몇 번 휘두를 것인가, 스리 퍼트를 할 것인가, 3번 홀까지 누가 앞서나갈 것인가, 셔츠 색깔은 무슨 색일까, 홀인원이 나올 것인가 등으로 다양하다.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1번 홀부터 20만달러 내기가 성사됐다.

미컬슨이 “이 홀에서 나는 버디를 할 것”이라며 10만달러를 걸겠다는 뜻을 밝히자 우즈가 제안을 받아들이며 10만달러로 화답했다.

대회장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스폰서 등 VIP 손님들만 초청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시청료 19.99달러를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방송에서 중계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