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파트거래 전년比 38%↓

중개업소 올해만 60여곳 폐업

거래세인하등 세제 개편 지적

경기침체로 거래절벽에 직면한 울산지역 부동산 거래량이 10년 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관련 중개업소들의 폐업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거래세 인하 등 종합적인 부동산 세제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울산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291건으로 전년동기(2075건)대비 784건(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월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의 경우 평균 2249건을 기록했지만, 올해의 경우 1월(3314건)과 3월(2968건) 제외하고는 1000건대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년도별로 보면 올해 10월 기준 누적 아파트 거래량은 1만9934건으로,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2만826건을 기록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울산지역 관련 업계도 폐업이 속출하는 등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울산의 부동산 중개업소의 숫자는 2230개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는 해마다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0여개의 업체가 폐업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급작스럽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올초부터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울산의 경우 최근 몇년간 해마다 100여개의 중개업소가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60여개가 줄면서 실질적으로 160여개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부동산 거래세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회예산처는 ‘부동산세제 현황 및 최근 논의동향’을 통해 우리나라 조세 체계가 선진국 대비 보유세는 낮고, 거래세가 높은 구조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부동산 세입 중 거래세 비중은 1.6%로 OECD평균(0.4%)의 4배 수준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국가균형 발전 및 거래세 인하 등의 원칙 하에 종합부동산세 개정을 추진, 오는 2022년까지 선진국 수준(OECD 평균 1.1%)에 근접한 부동산보유세 비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미경 울산공인중개사협회장은 “정부가 주택임대사업 등록자들에게 주던 혜택을 없애고 양도소득세 강화 등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다”며 “특히 지금같은 시기에 높은 거래세로 인해 실질적인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런 부분은 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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