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울산시 문화예산 분석

언양읍성 일원 정비 135억여원 투입
울산아트페스티벌 5억8800만원 배정
문화도시울산 비전·전략수립에 1억
기존 축제·문화행사 구조조정 작업
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추진

내년 한해 울산에는 어떤 문화예술사업이 펼쳐질까. 새로운 사업은 무엇이고, 기존 규모와 달라지는 행사는 어떤 것일까.

울산시의 2019년도 예산안(일반·기타특별회계) 리스트가 최근 공개됐다. 울산의 내년도 문화예술판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울산문화의 큰 흐름은 울산시의 지원규모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문예단체의 시 지원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울산시의 예산안을 미리 살피면 문예단체의 새로운 행보와 그에 따른 새로운 기류를 확인할 수 있다.

본보가 입수한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울산시는 내년 한해를 △도시문화 패러다임 전환 △신규 축제 추진 및 기존축제 구조조정 △디지털시대의 문화콘텐츠 강화 △역사문화공간재정비에 방점을 둔 것 같다.

‘도시문화 패러다임 전환’은 문화예술계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고자하는 민선7기 시정부의 의중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울산시는 ‘문화도시울산’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데 1억원의 용역비용을 배정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울산문화재단, 혹은 지자체 등이 이 사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그동안 ‘산업도시→환경도시→문화도시→관광도시’ 등으로의 전환을 모색해 왔다. 새로운 용역의 지향점과 결과에 대해 궁금증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새로운 축제 ‘울산아트페스티벌’은 울산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수행한다. 울산시는 내년도 제1회 페스티벌에 5억여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역시나 첫 회 행사가 될 울산국제환경영화제에는 인건비와 기본계획수립, 이를 위한 국내외교류 등에 1억57000만원을 책정했다.

이와 달리 울산에서 열리던 기존의 축제와 문화행사는 8000만원 예산의 ‘지역축제통합조정용역사업’에 따라 구조조정에 직면한다.

가상체험 등 미디어영상시대를 이끌어 갈 ‘지역 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건립도 눈에 띈다. 이는 문화콘텐츠산업육성 차원에서 정부가 지역별 센터중심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자 이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인 것으로 보인다. 시는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센터 건립에 대한 타당성 용역부터 실시한다.

울산시는 울산왜성, 서생포왜성, 언양읍성 등 역사문화공간을 재정비하는데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수운최제우유허지 내 동학관을 건립하고,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에도 예산을 지원한다.

이에따라 지역 문예계에서는 관련 항목의 취지가 살아나도록 향후 1년 간 지원사업 모니터링과 같은 후속대응이 예산집행만큼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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