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보수작업 셧다운 마무리

생산량 극대화·내수확대 주력

글로벌 시장악화 대응책 분주

▲ 울산석유화학단지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주력산업의 하나인 석유화학업계가 정기보수작업인 ‘셧다운’을 마무리하고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가 하면 내수 영업력 강화로 판매처 확대에 나서는 등 불황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2일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에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지난주 3개 공장 모두 셧다운 작업을 끝내고 100% 공장가동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일단 주력생산품인 PVC 등의 안정적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3분기 기준으로 1년전보다 실적이 8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우선 수출보다는 내수 영업력 강화로 판매처 확대에 좀더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대표 석유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 울산공장도 최근 셧다운을 마무리했다. 정비보수 기간 50%에 그쳤던 공장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 상태며, 4분기에 주력제품인 PIA, PTA 등의 생산안정화에 중점을 두는 한편, 정비보수 이후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고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관계자는 “유가하락 때문에 제품가격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4분기 실적향상을 위해 공장 로드업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분 정기보수에 나섰던 대한유화 울산공장을 비롯해 이수화학, 동서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유화업체들이 공장가동률을 100% 끌어올리고 생산량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외에 SK케미칼 등 일부 유화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전면적인 셧다운을 앞두고 재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화업계에서는 석유화학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이 최근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줄이고 있는데다, 미중간 무역전쟁 여파와 중국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이런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업계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관계자는 “최근의 시황을 보면 외부로는 중국 등의 글로벌 시장악화가 내부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수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내수 영업력을 더욱 높여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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