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까지 티카페서 열려

자연의 세계 담은 작품 선봬

▲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 내 스페셜 티카페에서 주한경의 ‘The Sound of grass’ 전시가 열린다.
서양화가 주한경씨가 화이트큐브 전문갤러리를 벗어나 일상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미술과 접하는 개인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원래는 26일 폐막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러오는 관람객이 늘면서 12월15일까지 전시가 연장됐다.

주한경의 ‘The Sound of grass’ 전시는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 내 스페셜 티카페에서 열린다.

300호 크기의 대작부터 10~30호 작은 작품까지 20여점에 가까운 작품이 1~2층 곳곳에 걸려있다.

윈도우를 통해 그림을 본 행인들이 이끌리듯 카페로 들어온다. 의자 뒤, 테이블 옆, 회의공간으로 사용되는 유리벽 속에서도 그림을 발견한다. 전문 갤러리와 카페에서의 그림 감상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갤러리는 관객들을 오로지 작품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기 위해서다.

카페의 그림은 그와 달리 제약이 따른다. 조명의 명도는 갤러리를 따라가지 못한다. 공간 내 인테리어용 부자재가 작품을 가리기도 한다.

주 작가는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명을 새로 설치했고, 관객들의 동선을 배려해 작품을 설치했다. 차 한잔을 음미하며 자연스럽게 그림 속에 시선이 머물도록 고민했다. 갤러리의 작품처럼 홀로 빛나기 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온기처럼 일상 그 자체의 그림이 되도록 연출했다.

주 작가는 풀잎을 소재로 오랜 시간 작업해 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신작들은 그 동안 풀잎 그 자체에 한정되던 범주를 벗어나 조금씩 주변으로 확장되는 자연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윽한 차향을 따라 바람결 풀잎의 소리가 카페를 맴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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