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예측 유전자 연구로

한국·아시아권서 첫 1위

“암세포 연구에 계속 매진”

▲ 이준호 연구원(오른쪽)과 그의 지도교수인 권혁무 UNIST 생명과학부 교수.
UNIST(총장 정무영)는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이준호 연구원이 한국인 최초로 ‘머크 생명과학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머크 생명과학상 1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머크 생명과학상은 생체물질 분리기술(Bioseparations), 식음료 안전(Food&Beverage safety), 종양생물학(Tumor biology) 세 분야에서 박사 후 연구원 3년차 이하의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이 연구원은 종양생물학 분야에서 ‘간세포암’ 연구로 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원은 2010년 UNIST에 입학해 학부 2학년부터 권혁무 교수팀에 합류했다. 당시 학생 인턴이었지만 연구에 적극 참여했고,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상한 연구인 ‘간암에서 톤이비피 단백질의 발현이 높다’는 내용도 그때부터 4년 동안 진행한 결과다.

톤이비피 유전자는 신장에서 소변의 양을 정밀 조절하거나, 병균에 감염됐을 때 염증을 일으켜 몸을 보호한다. 그런데 이준호 연구원이 주도한 연구에서는 ‘간암 환자에서 이 유전자의 발현이 눈에 띄게 높다’는 게 새로 확인됐다. 추가로 간암의 진행 단계에서 톤이비피 유전자가 영향을 주고받는 다른 단백질도 찾아냈다.

이 연구원은 “톤이비피 유전자의 발현량을 보고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거나, 이 유전자를 억제해 간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암세포가 발달하는 과정이나 암의 재발과 전이 등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을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머크 생명과학상의 올해 시상식은 지난달 머크 본사인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진행됐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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