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천 암각화군 등재 위해
민관학 참여한 위원회 꾸려
외부 전문가등 30여명 구성
세계유산등재 기반 마련등
국비투입 용역사업도 추진

울산시가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예고했다.

지지부진한 등재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발목을 붙잡는 물문제 해결방안과 분리해 투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시는 민·관·학이 공동참여하는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회’를 내년 상반기 구성한다.

이는 국보인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가 학계보고된 지 48년만이자 이를 하나로 묶은 ‘대곡천 암각화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린지 9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민관거버넌스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은 여러차례 있었다.

하지만 정부와 울산시, 울주군 등 관련 기관들의 불협과 물문제해결 이후 과제로 떠밀리며 번번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번에 구성되는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회는 등재 사업을 주도할 울산시, 대곡천이 자리하는 울주군, 박물관 관계자, 국내외 암각화 전문가, 문화재청 및 타 시도 등 세계유산등재 업무에 관여해 온 외부 전문가, 대곡천 홍보활동을 펼쳐 온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 수는 30명 선. 위원회는 구성 이후 내년 한해 총 4회의 회의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참석수당과 실무비용 등 1350만원의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배정했다.

울산시는 또 ‘대곡천암각화군 역사문화관광자원화 용역’과 ‘대곡천암각화군 세계유산등재기반마련 용역’ 사업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4억원이다.

그 동안 비슷한 주제의 용역사업이 추진되긴 했으나 이번 사업은 울산시(혹은 울주군) 자체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70% 이상 국비가 투입되고 문화재청과의 협업으로 추진된다는데 의의가 있다.

시 관계자는 “대곡천 세계유산등재는 ‘암각화의 항구적인 보존방안’과 ‘OUV’(탁월한보편적가치)로 결정된다. 보존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정부안이 곧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서는 손놓고 기다리기보다 가치입증을 위한 작업을 미리 해두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추진위원회에 대해서는 “(정부보존안 확정이후) 세계유산등재를 전담할 계 혹은 과 단위 조직개편에 앞서 민관거버너스 차원의 협의체 운영을 우선으로 해보자는 취지”라며 “향후 정부 보존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연구사업결과와 합쳐 세계유산 우선등재를 추진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박물관도 이와 함께 ‘대곡천암각화 세계유산등재학술연구사업’을 추진한다.

박물관 내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학술TF팀을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관련 인원을 충원해 암각화 저널을 발간하고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며 그 동안 발표된 학술연구보고서를 축적하는 아카이브사업을 펼치게 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대정부와등 협업을 이끄는 행정팀과 학술데이터 확보를 위한 학술팀이 동시에 운영되는 것”이라며 “관련 업무는 내년초부터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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