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등 FA 영입 관심 없어
새 주장에는 손아섭 지명

▲ 26일 양상문(가운데) 신임 롯데자이언츠 감독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장 손아섭 선수와 이윤원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상문(57) 전 LG 트윈스 단장이 롯데 자이언츠의 새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양 감독은 외야수 손아섭(30)을 거인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롯데는 26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김창락 사장, 이윤원 단장 등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양상문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롯데는 지난달 19일 계약 기간 2년이 남은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 전 LG 단장을 제1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양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팀 연고지 부산 출신으로 1985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양 감독은 1군 투수코치를 거쳐 2004년 롯데 감독으로 취임해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의 팀을 5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보여줬다.

당시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등을 발굴해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 양 감독이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롯데 감독직에서 내려와 해설위원을 거쳤고, 2014년부터 LG로 둥지를 옮겨 감독과 단장을 지낸 양 감독은 다시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양 감독은 “롯데는 코치 시절까지 4번째 오게 된 팀”이라며 “영광스러운 기회를 안았다. 부산 야구팬들이 원하시는 게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오자마자 큰소리치기는 어렵다”고 웃으며 말한 뒤 “차근차근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타격은 10개 구단 중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필요한 시점에 점수를 내는 방법에 대해선 좀 더 훈련을 통해 향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또 투수들을 양적으로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은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 내부 자유계약선수(FA)인 노경은과 재계약 협상 중인 사실을 소개한 뒤 외부 FA 영입에는 별다른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가장 관심을 끄는 두산 베어스 출신의 FA 포수 양의지에 대해서는 팀 내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지켜보겠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양 감독은 취임식에서 “지난 2년 간 주장을 수행한 이대호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선수단의 박수를 유도한 뒤 곧바로 새 주장으로 손아섭을 소개했다.

“손아섭이 내년에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선수가 도와달라”고 당부한 양 감독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말라”고 웃으며 말했다.

손아섭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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