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파크애비뉴(남구 선암동) 수석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미국대륙 전체에 있는 골프장 수는 2만8000여개라고 한다. 전세계에 있는 골프장 수보다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현지 지인에게 물어보니 어느 지역의 도시개발을 할 때, 또는 부동산 회사에서 단지형 주택개발을 할 경우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체육시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인허가 관련 법이 있으며 그 체육시설규정에 따른 면적과 공동시설이 건축조건이 안되면 허가 자체를 불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동산의 가치로 푸른 잔디와 전망 조경을 배경으로 늘어선 주택들이 매매도 잘 되기 때문에 다운타운 인근의 골프장은 주택단지와 함께 개발되었으며 오랜 기간 미국의 골프장 수를 증가시켜 왔고 이는 세계최대 골프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를 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몇몇 골프장내 주택은 꽤 비싸게 매매되는데 반해 미국의 대부분 일반골프장은 주택단지의 허가조건이어서 전망과 조경이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할수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몇개인가? 한국의 적정 골프장수는 450개 정도인데 현재 적정보다 많은 500개 정도라고 하며 골프인구는 이미 그 정점을 넘어선 것으로 골프업계는 분석하며 수도권과 영남권을 제외한 타지역 골프장의 영업환경은 밝지 않다고 한다.

일반적인 골프코스와 연습장 문화를 비교한다면 우선 미국골프장에는 캐디가 없고, 그린피는 보통 25~50달러 정도이며(회원제 유명 골프장은 300~400달러 하는 곳도 있음) 골프복장도 모두 자유롭고 여름에는 반바지 차림으로도 많이 볼을 치고 간단한 맥주, 음료 등 먹는것을 즐기며 라운드를 한다.

특이한 것은 그늘집이 따로 없지만 상냥한 여직원이 작은 용달차를 몰고 코스를 다니며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데 맥주, 콜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핫도그 등 그 상냥함과 1980년대 같은 복고적인 문화에 라운드의 또다른 맛이 있다.

개인용 전동카트를 골프장에 보관하는 골퍼도 있고 대여를 하는 전동 카트는 대여료는 2명이 타는 카트의 경우 10~15달러인데 반반 부담하는 것으로 한다. 야간조명 시설이 없어 한국처럼 야간경기를 진행하는 골프장이 거의 없다.

한국처럼 고객유치 경쟁이 심해 수익구조를 높이기 위한 골프장 문화가 아니라, 생활속의 스포츠, 여가 운동개념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며 개인소유의 정규 골프장을 사고 파는 것은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한국처럼 캐디가 없기 때문에 일찍 도착해서 백을 내리고 배정받은 전동 카트를 찾아 골프백을 싣고 드라이빙, 퍼팅연습장으로 가거나 시간 순서가 되면 첫 티잉 그라운드 앞으로 시간에 맞춰 대기하는 것은 기본적인 에티켓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아주 자연스럽게 부산하지 않고 조용하게 모두 진행요원·캐디가 없어도 룰과 규정에 따라 플레이 진행하는 모습이 참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 골프 문화도 앞으로 지금과 비슷하게 흘러갈지, 미국처럼 대중적인 문화가 될지 예상해 보는것도 재미있다. 김영하 파크애비뉴(남구 선암동) 수석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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