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서 이틀간 열려
미중 정상 폐막일 만찬회담
무역분쟁 중대 분수령 전망
文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북미대화 진전 중재 행보

▲ 오는 30일(현지시간) 13번째 G20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아르헨티나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G20 정상회의 행사장 앞 전경. 연합뉴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오는 30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최대 이슈인 미·중 무역전쟁을 놓고 양국 정상이 직접 담판에 나설 예정이어서 극적인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교역의 75%, 인구 3분의 2를 차지하는 G20 정상들은 이틀간의 정상회의 기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컨센서스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정책 공조 방안을 숙의한다.

특히 자유무역, 기후변화, 노동시장의 미래, 성 평등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 경제정책과 디지털 경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금융 규제, 조세와 무역 분쟁 등도 정상회의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등에 부과한 수입 관세로 촉발된 미중 무역갈등이 봉합될지가 최대 하이라이트다.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 업무 만찬 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정상이 무역 전쟁 이후 처음 마주 앉는 기회라 무역 전쟁의 극적 타결 여부 등 양국 간 무역 분쟁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8월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9월에는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10% 관세율은 내년 1월부터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양국 모두 흡족해할 만한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 백악관은 2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분쟁을 타결할 가능성이 있지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협상을 통한 무역전쟁 해결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불만과 그에 따른 부정적 결과에 대한 경고를 계속 던지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비핵화 대화가 진전되도록 중재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또 아르헨티나·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에 협력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다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 대통령 외에 시진핑 주석 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한다.

공동성명 채택 여부도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극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G20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될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G20 정상회의 보좌 관리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여 공동성명 문구 조율을 위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무역과 기후변화 관련 문구를 놓고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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