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지역난방공사 MOU체결
도심 아파트·건물에 공급
‘에너지 브릿지사업’ 추진
울산형 생태산업단지 확대
세계적 성공모델 육성계획

산업수도 울산시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손을 잡고 국가산업단지 산업시설에서 버려지는 배열(排熱)을 도심의 에너지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에너지 브릿지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송철호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울산형 생태산업단지(EIP:Eco Industrial Park)의 기능을 대폭 확대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델로 육성한다는 게 울산시의 전략이다.

울산시는 ‘국가산업단지 배열 활용-집단에너지 공급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의 핵심은 국가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에서 버려지고 있는 배열을 도심(대형 아파트, 대형 상업시설 건물)에 공급하는 데 있다.

산업단지와 도심을 연결하는 에너지 브릿지사업으로 울산형 EIP 범위가 지역사회 전체로 넓혀지는 효과가 있다.

EIP는 자연생태계의 원리를 산업에 적용하는 개념으로 산업단지 내의 기업과 기업, 공장과 공장을 서로 연결해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잉여열·폐기물 등을 다른 기업의 원료로 재자원화함으로써 오염물질 무배출을 지향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를 말한다.

울산시는 지난 2005년 EIP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기업체 중심으로 이뤄진 EIP는 연간 1500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및 신규매출과 70만CO2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얻고 있다.

원천 저감된 온실가스 효과는 임령 20년 소나무 2억그루 식재 또는 가정용(3kwh) 태양광발전기 40만대 설치와 맞먹는 효과다.

울산형 EIP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국제기구 관계자와 세계 각국 연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원순환을 통한 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 분야의 글로벌 모델이 된 셈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으로 산업단지 내 기업들 사이에서 주로 이뤄지던 부산물·폐열의 자원화 네트워크를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해 EIP의 상생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자원 이용효율 고도화와 도심의 에너지비용 절감과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수익과 70만CO2t의 환경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한다.

타당성 용역은 에너지난방 전문기관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맡는다.

용역비는 5000만원으로 난방공사는 울산시와 MOU를 체결하고 12월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타당성 조사는 △산업 폐열 공급 기업체 조사 및 수열단가 협상 및 산정 △산업단지 열원/열수송관 위치 검토 및 최적화 설계 △수요처 지역난방 수용의사 파악 및 조사 △열 수요처별 공사비부담금 산정 (공동주택, 상업시설) △사업자 경제성 분석 및 사업비 확보방안 △사업화를 위한 정책과제 도출 및 제언 등에 집중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형 EIP체계를 더욱 견고하고, 저탄소·친환경 시대에 주력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경제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면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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