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통영 ‘음악’등 교류

시, 남북교류협력위 출범만 시켜

내달초 울산서 북한사진전 개최

울산도 역사문화적 특성 살려야

전남 목포시는 미술교류전을 시작으로 남북간 문화교류의 물꼬를 틀고 있다. 경남도는 고 윤이상 작곡가를 매개로 북한과의 음악적 문화교류를 제안한 상황이다. 부산 역시 남북영화교류행사로 출발해 체육과 항만산업 등으로 남북공동사업을 확장시켜 나간다.

최근 전국 지자체가 정부주도 남북교류사업의 큰 맥락 속에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사업을 찾기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아직도 이렇다 할 문화예술교류사업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류사업의 마중물이 될 울산형 문화예술교류사업안을 하루빨리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남북협력시대를 대비해 시의원,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를 위원으로 위촉해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출범을 대내외에 알리고 위원들간 상견례를 위한 첫 회의만 가졌을 뿐 실질적인 의견교류나 구체안을 논의하지는 못했다. 차후 일정 역시 미뤄 둔 상황이다.

지역 문예계는 “지속교류를 위해 마중물이 될 문화예술 분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타 시도와 달리 울산에서는 그 부분에 대한 의견수렴이나 토론회가 전무하다”며 “최근 출범한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지역 문예계의 의견을 받아주는 창구역할이 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목포시는 동서미술문화학회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관계자와 더불어 남북미술의 공통점과 표현의 경계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해안 국도1호선(목포~신의주) 프로젝트와 맞물려 남북의 미술이 지속교류를 잇게하는 매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에 앞서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 달 통영국제음악재단에서 신청한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평양 방문공연’ 지원을 약속하는 등 13개 남북교류 민간단체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근 부산 역시 지난 달 11년만에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재개하고 ‘남북 공동 국제영화제 개최’를 포함한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사업안 중에는 △부산발 유럽행 유라시아 철도운행 △육해상 복합물류루트활성화 등도 포함됐다. 마중물이 될 부산의 남북영화교류 사업안은 5개월 전인 지난 6월 부산문화재단이 ‘부산發-남북문화교류진단’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도 제기됐다.

지역문예계는 “기존의 문화예술콘텐츠 중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골라 집중지원해야 한다. 남북간 공동의 문화자산인 한글을 테마로 울산의 ‘외솔’ 뮤지컬의 북한공연을 추진하거나, 암각화의 메카인 울산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려 한반도 암각화연구를 이끌어도 된다. 동해의 고래 공동연구, 한반도 한국범(호랑이)의 공동복원, 학의 생태환경회복 등도 큰 틀에서는 남북간 학술교류의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교류를 위한 사업구상에 광범위한 지역의 여론을 울산시가 적극 수렴해 뒤쳐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인터넷 언론인 민플러스, 북한언론기관인 조선륙일오편집사, 일본의 재일조선인총련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사가 참여하는 북한사진전 ‘평양이 온다’를 내달초 울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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