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PCT 필름화 성공

기아 전기차 ‘니로’ 적용

얇고 고온·알칼리에 강해

“모빌리티 소재 사업 강화”

SK그룹 화학사들이 협력해 자동차 부품시장에 뛰어들어 주목받고 있다.

울산에 주력생산공장을 둔 SKC와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CT(폴리시클로 헥실렌디메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든 고부가가치 필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29일 밝혔다.

PCT는 고온과 습기, 알칼리에 강하고 절연 기능도 뛰어나 자동차, 전자부품용 커넥터, 고내열 섬유 등으로 쓰인다.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빠르게 굳는 특성 때문에 필름으로 만들 수 없었으나 SKC는 40여년의 필름 노하우를 바탕으로 SK케미칼과 공유해 PCT 소재의 물성을 개선하고 세계 최초로 필름화하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는 이어 자동차 케이블 제조업체인 진영글로벌과 협력해 얇고 가벼운 초박형 필름형 케이블인 ‘플렉시블 플랫 케이블’을 만들어 기아차의 전기차인 ‘니로’에 적용했다. SKC는 이번 제품 상용화를 계기로 협력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판로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케미칼과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편 진영글로벌과는 적용 차량과 적용 부품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필름형 케이블의 시장 전망도 밝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고객사 제조 차량 속 케이블이 모두 필름형으로 바뀌면 PCT 필름 시장은 2500억원 수준에 육박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케이블은 무거운 구리선이 널리 쓰이고 있다”면서 “따라서 필름형으로 대체될 경우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스펜션용 폴리우레탄 스페셜티, 자동차 유리접합용 스페셜티 필름, 무선충전소재 등 전기차·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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