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시즌 최종 경기
내달 2일 포항 원정으로
양팀 승리 의지 불태워

▲ 29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 포항 대 울산 경기 미디어데이에서 포항 이진현, 최순호 감독과 울산 김도훈 감독, 한승규(왼쪽부터)가 양보 없는 승부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2018시즌 마지막 38라운드에 성사된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는 순위 싸움과는 거리가 먼 경기다.

울산은 일찌감치 3위를 확정했고, 포항도 사실상 4위를 굳혔다.

포항으로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라이벌 울산의 FA컵 우승을 기원해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도 처한 탓에 울산을 향한 반감 내지 경쟁의식도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내달 2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160번째 동해안 더비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맞대결을 앞둔 양 팀은 29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홈팀 최순호 포항 감독은 “이번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선 이겼는데 두 번의 원정에선 패했다”며 “반드시 홈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2019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첫 원정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수모를 당했는데 한 번 더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순위나 우승컵이 걸리진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이 걸렸다.

최 감독은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해야 할 이유를 ‘자존심’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했다.

김 감독도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그리고 “성원해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3위 울산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손에 넣었지만 4위 포항의 출전 여부는 울산에 달렸다.

동해안 더비 사흘 후에 1차전이 열리는 FA컵 결승에서 울산이 대구를 꺾어야 ACL 출전권이 4위 포항에까지 내려온다.

포항으로선 동해안 더비에선 울산을 꺾더라도 사흘 후엔 울산의 선전을 응원해야 하는 것이다.

최 감독은 울산을 향해 ‘이심전심’과 ‘인지상정’이라는 말로 이러한 난감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최 감독은 “동해안 더비에선 승부를 겨뤄야 하지만 이심전심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올해 경기 끝나고 내년 상황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FA컵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동해안 더비는 ‘살살’ 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 감독은 “경기에 임할 때는 항상 최정예로 임한다. 선수들 몸이 다 좋아 고민인데, 모레까지 컨디션 좋은 선수들로 꾸리겠다”고 말했다.

선수들 입장에선 승리 동기가 보다 명확하다.

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포항 이진현은 “마지막 경기가 한 시즌을 결정하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경쟁하는 울산 한승규는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라며 이번 시즌 시작은 안 좋았지만 마지막 단추는 잘 끼우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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