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경기 3골 몰아넣으며

K리그1 최종전 포항 완파

FA컵 결승도 상승세 연결

▲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최종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쐐기골을 터뜨린 주니오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K리그1 최종전에서 라이벌 포항을 완파했다. 이미 리그 3위를 확정한 울산과 4위 포항의 순위 변동 없는 경기였지만 ‘160번째 동해안더비’라는 자존심 싸움에서 웃은 것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포항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근호와 이창용, 주니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다음 주 대구와의 FA컵 결승전에 대비해 울산은 힘을 뺀 라인업을 내세웠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종호가 원톱으로 자리했고 이근호, 한승규, 김인성이 2선에서 지원사격했다. 박주호와 이영재가 중앙에 배치됐고 정동호, 강민수, 이창용, 김창수가 수비라인에 섰다. 베테랑 김용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울산은 중반부터 포항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한승규가 아크서클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정동호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이근호가 논스톱으로 받아 슈팅하면서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선취점 이후 울산은 더욱 공세를 올렸다. 하지만 포항 이진현이 전반 39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1대1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울산은 이종호와 박주호 대신 주니오와 박용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순위가 정해진 경기였지만 두 팀의 경기는 거친 플레이에 여러 번 경고가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역전에 성공한 것은 바로 울산이었다. 후반 27분에는 이창용이, 후반 31분에는 주니오가 연거푸 골을 터뜨린 것.

연거푸 실점한 포항은 이에 질세라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울산의 공격이 매서웠다. 후반 39분에는 주니오가 포항 골키퍼 강현무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골대를 맞고 말았다.

리드를 잘 지킨 울산은 결국 160번째 동해안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도훈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분위기도 갖고 가야했고 경기력도 끌어올려야 했다. 경기에 나간 모든 선수가 경기력과 정신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다음 주 있을 FA컵 결승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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