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환원정책 강화 차원

전체 발행주식의 1% 해당

내년 2월 말까지 매입 계획

현대차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온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213만6681주, 1우선주 243만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 등 총 276만9388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매입하는 주식은 해당 주식 발행 총 수의 1%에 해당한다.

자사주 매입은 12월3일부터 내년 2월 말일까지 이어지며 매입 총 금액은 전일 주가 기준 2547억원에 해당한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지난 4~7월 자사주 소각을 위해 발행주식 1%를 매입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보유 자사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주가는 3분기 실적우려가 커지면서 연일 하락해 22일에는 9만25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주가가 10만원 밑에서 움직인 것은 2009년 11월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30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7000원(7%) 오른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우와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등도 각각 4~5%가량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4년 이후 이어온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4년 약 500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데 이어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2017년 중장기 신 배당정책 발표(잉여현금흐름의 30~50% 배당) △2018년 사외이사 후보 추천제 도입 등 매년 주주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해 왔다.

특히 지난 4~7월에는 발행 주식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 854만주(9400여억원)를 소각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이후부터는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 확대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거버넌스 개선 활동들을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발표한 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한편, 거버넌스 해외기업설명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등 주주 소통 강화 노력도 펼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추진 결정은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며 “특히 최근 주가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분들께 당사의 주가 안정화 의지를 확인시켜 드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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