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OIL·롯데등 10년간 10조원 규모 설비 투자 예상

시당 간담회 열고 제도보완·정책협의등 세부대책 논의

▲ 더불어민주당 시당은 지난달 30일 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시의회 장윤호 산업건설위원장 주관으로 ‘지역건설사업장 지역근로자 우선 고용방안 수립 간담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이 향후 10년간 남구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10조원 규모의 신규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 노동자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외지 플랜트업체 도급에 따른 지역 노동자 고용외면 또는 최저입찰제에 따른 문제 등을 방지하기 위해 행정당국과도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민주당 시당은 지난 30일 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시의회 장윤호 산업건설위원장 주관으로 ‘지역건설사업장 지역근로자 우선 고용방안 수립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병석·이시우·김성록 시의원과 류왕도·임금택 남구의원, 시당 정책실, 대외협력국 담당자, 플랜트건설노조 임원진 등이 참석했다.

이날 플랜트건설노조측은 “내년 울산에서 SK, 에쓰오일, 롯데 등 석유화학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공사가 계획돼 있고, SK에너지의 VRDS 신설공사에만 노동자들이 6~7개월 동안 5000명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에쓰오일의 RUC프로젝트 공사만 예를 들더라도 울산에 거주하는 지역 노동자들의 취업률이 공사규모에 비해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업 경기불황에 따른 실직 노동자들이 플랜트건설현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기존 지역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실업 체감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석유화학기업이 공장 설비투자 공사를 진행할 때 타지역 플랜트건설업체에 도급을 줄 경우 타지역 노동자 고용이 늘어나 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대규모 신규 건설투자에 비해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낮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최저입찰제를 비롯한 공사비 절감을 1순위로 하는 현행 구조에서 비롯되는 원천적인 문제도 지적됐다.

노조측은 “플랜트건설공정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산업분야지만 공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비숙련공이나 용역업체를 이용한 인력수급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공사의 완성도에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안전관리부실, 산업재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시당과 광역·기초의원들은 지역건설노동자들이 우선고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키로 했다. 또 행정당국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10여개에 달하는 각급 건설사업의 울산지역 노동자 채용현황을 점검하며 세부적인 대책 마련에도 나서기로 했다.

시당 관계자는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고 현행 제도 내에서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입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정책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전문건설업체를 비롯한 지역 도급업체 및 플랜트노조, 현장 노동자와 간담회, 울산시, 남구청, 울주군 등 관련 행정당국과의 협의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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