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연내 아니라도 무방”
北 의중 중요…순리대로 진행
한미정상회담 결과 매우 만족
북미정상회담 1~2월중 열릴듯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계속 추진하지만, 비록 연내를 조금 넘긴 시점이라도 김 위원장이 답방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의 성공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G20정상회의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김 위원장을 1년 남짓 지켜봤는데 그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 자기가 말한 것을 안 지킨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돼도 김 위원장 본인이 한 말이 있기에 답방 시기가 연내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 하지 않는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게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한미정상은 지난달 30일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을 본격 추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잘 됐으면 좋겠는데,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도 회담결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 간 케미는 매우 좋다. 북미 정상도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서로가 캐미가 괜찮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과거 방식과는 다르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인 톱다운 방식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며 “1차 회담 때보다 진도가 더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미 간에도 소통은 굉장히 정중하게 잘 되고 있다”며 “북미가 실질적으로 대화한 게 반년밖에 안 되지만 그동안에도 초기와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촉에도 실무진 판단에 따라 북미협상이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진 얘기를 많이 듣지만, 자신의 판단과 소신이 있어 오히려 참모들을 이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력이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는 문 대통령 말도 전혀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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