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홍 사회부

울산은 지난 일주일간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하늘이 며칠째 뿌옇게 드리웠다. 지난 28일에는 울산에 미세먼지주의보와 초미세먼지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이날 동구 대송동에서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275㎛/㎥까지 치솟았다. 중국발 황사·스모그가 남쪽으로 유입된 영향이었다.

봄·여름 고농도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아야했던 시민들은 미세먼지 공습이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의 위협에 자유롭지 못한 시대에 살게 됐다. 사흘동안은 춥고, 사흘동안은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의미의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정부와 각 자치단체가 미세먼지 감소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당장 중국발 황사가 유입돼 대기질이 나빠지면 ‘마스크 착용 당부’ 외에는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공장과 산업단지 등 많은 기업체가 몰려있는 울산도 미세먼지 생성 원인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미세먼지의 원인이 국내발인지, 중국발인지에 대한 논란은 마땅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울산 자체적으로 미세먼지를 생성해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지만 중국에서 몰려오는 황사·초미세먼지의 공습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의 오염물질이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2016년 이후 최근 3년간 울산의 미세먼지 농도 나쁨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이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짙어지고 있다. 이같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나쁨 일수 증가는 인근지역·울산 내 오염원의 영향이라는 연구결과도 최근 나왔고 이같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역 기업과 산업계도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저감협약에 동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관리체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면밀한 기초연구와 데이터 수집이 우선이다. 울산의 공기질 개선을 위해 지역 지자체가 관리·해결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지역특성에 맞는 현실적인 정책을 시급히 수립해야한다.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은 공기라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시대에 살 수 있길 원한다. aqwe0812@ksilbo.co.kr

정세홍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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