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라이브 액션 시리즈
클래식 명작 실사 영화화
CG로 판타지 시각화 심혈
전체 관람가…6일 개봉

▲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6일 개봉한다.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은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 세계에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최근 클래식 명작을 실사 영화로 옮기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디즈니가 이 작품의 원작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을 선보인다.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원작은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분위기의 동화다. 디즈니는 원작의 판타지를 시각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첨단 CG 기술을 동원해 스크린에 구현한 환상적인 비주얼은 잠시도 눈을 떼기 아까울 정도다.

‘클라라’(매켄지 포이)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빠로부터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선물인 핀 텀블러를 받는다. 하지만 텀블러를 열 수 있는 황금열쇠는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대부 ‘드로셀마이어’는 클라라에게 어딘가에 묶인 황금 실을 선물한다. 황금 실을 따라간 클라라는 신비한 크리스마스 숲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황금열쇠를 발견하지만 ‘생쥐 마왕’이 훔쳐가고 만다.

생쥐 마왕에게 쫓기던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 필립 대위의 도움으로 무사히 4개 나라를 다스리는 마법 왕국의 궁전에 도착한다.

그러나 네 번째 왕국의 섭정인 ‘마더 진저’가 전쟁을 준비 중이고, 이를 막으려면 황금열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클라라는 황금열쇠를 찾기 위해 필립 대위와 함께 네 번째 왕국으로 모험을 떠난다.

4개 왕국 중 ‘꽃의 왕국’ ‘눈송이의 왕국’ ‘사탕의 왕국’은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질감이 더해져 한 폭의 유화를 보는 듯한 공간으로 창조됐다.

각 왕국의 섭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궁전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탄생한 러시아풍으로 디자인됐고, 주인공 ‘클라라’가 입는 의상은 18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클라라가 즉위식 때 입는 드레스는 13명의 의상팀이 350시간 동안 수작업으로 만든 작품으로 치마 밑단 둘레에만 10m, 총 40m에 달하는 옷감이 사용됐다고 한다.

여기에 22m에 이르는 인조 다이아몬드 체인 장식, 2500개의 크리스털 장식과 1428개의 LED 전구를 달아 단 한 벌의 드레스를 만들었다고.

‘생쥐 마왕’은 6만 마리의 생쥐로 이뤄진 2.7m 크기의 괴물이다. ‘생쥐 마왕’을 탄생시키기 위해 30명 이상의 CG 팀이 6개월간 매달렸다고 한다.

여기에 극 중 발레 공연 장면을 위해 세계적인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와 18인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코플랜드는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첫 흑인 여성 수석 무용수다. 여기에 영국 로열 발레단의 최연소 수석 무용수에서 배우, 모델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이 ‘사탕의 왕국’을 표현한 발레 공연에 참여했다.

이쯤 되면 수많은 장인이 한자리에 모여 스크린 위에 그려낸 한 폭의 예술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터다.

다만, 환상적인 영상과 비교하면 스토리 전개는 다소 아쉽다. 초반부는 속도감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한 차례 반전이 있긴 하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요즘 영화들을 떠올리면 비교적 예상 가능한 수준에 그친다.

그간 디즈니의 실사 영화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 작은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무게 중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자아이를 둔 집에는 크리스마스 가족영화로 제격일 듯하다. 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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