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11월 주택가격동향’

경기침체·공급과잉·수요감소 겹쳐

전년동기比 아파트 매매가 1.14%↓

5대 광역시는 9월부터 오름세 대조

▲ 자료사진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적으로 지방 부동산 매매가격이 하락에서 상승 전환하고 있는데도 울산지역만 나홀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공급물량 과다, 수요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울산지역 부동산 매매·전세·월세가격이 일제히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년동기대비 0.83%, 아파트 매매가격은 1.14% 각각 떨어졌다. 아파트를 포함한 울산지역 부동산 매매가격은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기간 5대 광역시(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지난 9월(0.09%)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10월 0.18%, 11월 0.14%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광역시 중 울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광역시의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또한 8개도의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지난 10월(-0.15%)보다 11월(-0.06%) 들어 하락세가 감소했다.

한국감정원측은 “부동산 매매가격이 신규공급 증가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하락세이나, 대전·대구·광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또한 전남·세종 등의 상승폭 확대되며 전체적으로 지방 부동산 매매가는 지난달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역 전세와 월세가격도 전국적인 동향과 달리 하락폭이 커졌다.

11월 울산지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년대비 0.98%, 아파트 전세가격은 1.29%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 또한 5대 광역시와 8개 도의 전세가격 하락폭이 감소한 것과 달리 울산지역만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전세가는 대전과 광주 등 전세공급이 부족한 일부지역이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또한 지난 10월과 11월 월세가격을 비교하면 주택종합(-0.87%→-0.97%), 아파트(-1.06%→-1.25%) 등 하락세가 확대되는 것이 뚜렷이 나타났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재 울산지역에 입주물량이 많이 풀린데다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안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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