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부부의 일상 담아
다큐 ‘인생 후르츠’ 6일 개봉

▲ 6일 개봉하는 일본 다큐멘터리 ‘인생 후르츠’의 한 장면.

쓰바타 슈이치 할아버지와 쓰바타 히데코 할머니는 세 살 차다. 결혼해서 65년을 함께 살았고, 2014년 현재 둘의 나이를 더하면 177세다.

히데코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위해 늘 좋은 식자재를 구해 음식을 한다. 할머니는 평생 ‘상대방이 좋아야 그 기운이 돌고 돌아 결국 좋은 일이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할머니는 항상 할아버지에게 먼저 의견을 묻는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언제나 “그건 좋은 일이니까 하세요”라고 답한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받들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존중하며 평생을 살았다.

6일 개봉하는 일본 다큐멘터리 ‘인생 후르츠’는 슈이치 할아버지와 히데코 할머니의 평범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렌즈에 담았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할아버지는 생선가게 종업원에게 손수 감사편지를 써 보내고 할머니는 텃밭에서 가꾼 과일과 채소를 이웃에게 나눠주며 여유로운 삶을 산다.

연출을 맡은 후지하라 겐지 감독은 노부부를 만나자마자 ‘바로 이 사람들이다’라고 확신하며 취재를 시작했다고 한다. 네 번이나 손편지로 본인의 뜻을 전한 끝에야 2014년 5월 첫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할아버지는 카메라만 보이면 자리를 피하고, 할머니는 촬영 도중 불을 꺼버리는 등 카메라를 너무 신경 쓰지 않아 촬영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감독은 고민 끝에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2년간 부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400여개 테이프에 담아냈다.

요즘 젊은이에게 이들의 삶은 고리타분하고 답답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노부부가 60년 넘게 빚어낸 인생의 깊은 맛은 ‘혼자가 편해’를 외치는 요즘 젊은이에게도 큰 울림으로 전해질 듯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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