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살티 그리고 장대벌’

8·9일 울산문예회관 무대에

배우 김학철·한수경등 출연

박용하 예술감독·극작 맡아

▲ 1800년대 천주교 박해 사건을 담은 연극 ‘살티 그리고 장대벌­울산산티아고’가 8~9일 울산문예회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습 모습.
1800년대 후반 언양현을 중심으로 펼쳐진 천주교 박해 사건을 담은 연극이 8일과 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살티 그리고 장대벌­울산산티아고’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박용하 감독이 예술감독과 극작을 맡았고 울산 출신 원로연극인 김삼일씨와 배우 김학철, 한수경, 곽명화씨가 출연한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 문송산, 시 낭송가 임지숙씨도 함께한다.

이 작품은 다큐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극 중 극으로 전개한다. 관객들이 촬영에 참여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표현된다. 감독의 큐 사인과 함께 울산 지역의 천주교 공소와 천주교 박해 등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1839년(기해박해) 언양 읍성 앞 주막에 천주교 탄압과 박해의 상소문이 붙고, 포교와 포졸들은 천주교 신자인 분이네를 쫓지만, 백정 막손이가 이를알고 분이네를 피신시킨다. 세월이 흘러 1860년(경신박해), 분이네의 딸 분이는 충청도 혜미에서 죽은 어머니의 성모패를 가지고 살티로 돌아온다. 살티는 가지산 중턱에 위치한 첩첩산중의 신자촌이다. 전쟁에 쓰일 화살을 만들던 곳이라는 뜻의 시현(矢峴)과 함께 박해를 피해 살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의 살티, 살틔, 살터 등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 곳 살티 교우촌에 피신해 있던 김영제, 김아가다, 최양업 신부의 신앙생활도 이번 무대에서 그려진다.

하지만 천주교 박해로 인해 신자들이 잡혀가고, 최양업 신부는 죽림굴에서 마지막 편지를 쓰기에 이른다.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까, 이양등 베드로도 가혹한 신문을 받고 1868년(병인박해) 9월14일 울산 병영 장대벌(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된 순교터)에서 군문효수형을 받고 순교한다.

한편 울산시는 19세기 울산의 근대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울산의 역사성과 문화적 콘텐츠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자 총 3건의 울산근대역사문화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번 공연 이후에는 장생포와 러시아 케이제를링백작의 근대포경 이야기를 다룬 ‘장생포 그리고 1899’, 수운 최제우 선생과 울산민란 이야기를 담은 ‘여시바윗골 그리고 병영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8일 오후 7시·9일 오후 4시.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 전석 1만원.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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