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초인종·도어락 누르고…집안 침입시도·위협행동까지

▲ 울산 남구 달동 한 아파트단지에 초인종을 누르고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해당 아파트에서 주민들에게 주의 및 신고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 남성들
벨 누른뒤 도주…피해 잇따라
단순 장난 넘어선 범죄 인식
남부서 강력팀 배치 순찰강화

울산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들이 초인종을 누르고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집안 침입시도 등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영화 속 도시괴담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에 대해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9시30분께 남구 달동의 한 아파트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침입을 시도하려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초인종을 눌러 나가보니 도망가기를 반복했고, 마지막에는 오히려 주민이 문을 열고 나오려는 것을 막아서는 등 위협을 가했다는 것.

일명 ‘벨튀’(벨 누르고 튀기)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해당 아파트 단지 내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이 한 둘이 아니다.

경찰 신고가 접수된 지난 2일 전에도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대부분 저녁시간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성 3~4명이 몰려다니며 문을 격하게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눌러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는 게 일치된 진술이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혼자사는 여성의 집을 수차례 두드리거나 심지어 안에 사람이 있는데 도어락 비번을 마구 눌렸다는 민원도 있다. 현관문을 어떻게 열었는지 한 집에 침입까지 했다가 안에 있던 주민이 ‘누구냐’고 소리를 치자 도망가 경비원들이 쫓아간 적도 있다”며 “CCTV를 보니 체격도 건장하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도시괴담과 관련한 영화나 드라마가 쏟아지는 가운데 비슷한 내용의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혼자사는 여성이나, 남편이 출근해 아이와 집에 남아있는 주부들은 요즘 초인종만 울려도 소름이 돋는다.

불안에 떠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도 입주자대표회장 명의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수상한 사람 발견 시 곧장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피해 사례가 많은 점을 들어 단순 장난을 넘어선 범죄행위로 보고 자체 순찰도 강화한 상태다.

남부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강력팀에 배당하고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확인하며 수사에 나섰다. 또 관할 지구대에서도 야간시간대 순찰을 강화하고 나섰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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