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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127)]가곡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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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2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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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그는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와 요리사인 어머니의 네번째 아들로 1797년에 태어났다. 5세부터 악기를 배우고 6세때 아버지가 교장으로 근무하는 학교에 입학해 음악교육을 받았다. 7세 때 당대 최고의 음악가이자 궁정음악가로 명성을 떨치던 살리에리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직접 지도를 받는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1808년 궁정 신학원 스타드 콘빅트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 곳에서 모짜르트의 서곡과 교향곡을 접하며 새로운 음악의 경지를 경험하게 되어 음악적 수준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을 취미로만 하고 교사가 되어 평범하고 안정되게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쉴새없이 머리에 악상이 떠오르는 그에게 평범하게 사는 것은 오히려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든지 작곡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작곡가의 길을 선택한 그는 불안정한 직업으로 인해 첫사랑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고 독신으로 살았으나 작곡가로서는 더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가 ‘가곡의 왕’으로 부르는 슈베르트다.

그의 곡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들장미>는 그의 첫사랑 테레제 그로브에게 바쳐진 곡이다. 테레제 그로브는 그가 쓴 바장조 미사곡의 독창을 부른 여성으로 그는 그녀와 결혼을 희망했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안정된 직장이 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고 그는 평생 그녀를 못 잊고 독신으로 살았다.

반면 음악가로서 그를 추종하는 사람은 날로 늘어갔다. 17세 천재 예술가를 위해 ‘슈베르티아데’(슈베르트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만든 작은 음악회 이름)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콘빅트 출신의 극작가인 프란츠 폰 쇼버는 그의 재능이 인정해 본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끊임없이 작곡하게 했다. 쇼버의 시 ‘그대 예술의 연인이여’에 붙인 <죽음과 소녀> <송어>는 그렇게 탄생한 곡이다. 1827년 그의 나이 30세 되던 해, 그러니까 그가 죽기 1년 전에, 지금도 세계 모든 성악가들이 부르는 <겨울나그네>를 작곡했다.

그는 31세에 짧은 생을 마감했으나 690편의 가곡, 80편의 교향곡, 소나타, 오페라 등을 작곡했고 ‘가곡의 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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