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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춤, 이질적 소재 영화화 ‘스윙키즈’한국전 거제포로수용소 배경
공산포로 전향목적 탭댄스단
공연 준비와 이념 갈등 그려
뮤지컬 원작 영화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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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2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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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의 스틸 이미지.

탭댄스의 현란한 스텝과 징을 박은 구두 밑창이 마룻바닥을 경쾌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흥을 한껏 돋운다.

몸이 저절로 들썩이고 발이 까딱거릴 즈음, 영화는 현실로 시선을 옮긴다. 분단과 전쟁이 빚어낸 반목과 갈등이 응축된 곳, 포로수용소가 현실 속 공간이다.

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는 한국전쟁과 춤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스크린에 동시에 불러냈다. 비극과 희극이 공존하는 소재인 만큼, 133분 러닝타임 동안 감정의 저울추는 흥과 슬픔 사이를 오가다 묵직한 슬픔과 여운을 남기고 멈춰선다. 시대의 아픔을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화법으로 보여주는 정공법을 택한 덕분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유엔군이 설립한 거제 포로수용소가 무대다. 포로들은 수용소 내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공산 포로와 반공포로로 나뉘어 연일 서로 비방한다.

새로 부임해온 미군 소장은 공산 포로들을 전향시켜 체제 우월성을 알리기 위해 ‘미제 댄스’인 탭댄스단 결성을 지시한다. 브로드웨이 탭 댄서 출신인 미군 잭슨(재러드 그라임스)이 책임자가 돼 단원 모집에 나선다.

우연히 본 탭댄스의 매력에 푹 빠진 로기수(도경수). 그는 ‘인민영웅’의 동생으로, 미제의 춤을 췄다가는 반역자로 찍힐 판이다. 그러나 몸과 발이 비트에 먼저 반응하자 몰래 댄스단에 합류한다.

생계를 위해 통역을 자처한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남편 강병삼(오정세), 반전 춤솜씨를 지닌 중국 포로 샤오팡(김민호)이 나머지 댄스단 멤버다.

이들은 부푼 꿈을 안고 크리스마스 공연을 준비하지만, 수용소 분위기는 갈수록 험악해진다. 이들은 과연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영화는 뻔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뒤로 갈수록 이념 때문에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흥보다는 슬픔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작품에서 공공의 적은 이념 그 자체다. 개인의 욕망을 짓누르는 이념의 부질없음을 직접적인 대사로 설파한다. 화합의 매개체로 춤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이념을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도 명확히 보여준다. 그래서 울림은 더 크게 다가오는 편이다.

도경수는 153억원짜리 영화를 짊어질 주연으로서 손색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사상적 신념과 춤에 대한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신인 박혜수를 비롯해 오정세, 김민호 그리고 그라임스까지 모두 개성 있는 캐릭터지만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외에 몇몇 반전 캐릭터들이 숨어있어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동명 뮤지컬이 원작이지만 사실상 모티프만 따왔을 정도로 상당한 각색을 거쳤다. 엔딩 크레디트에는 한국 영화 최초로 비틀스의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를 원곡 그대로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비틀스는 원곡 사용을 거의 허가하지 않지만, 영화 메시지에 공감해 원곡 사용을 승인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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